-평생 총대 한 번 못해보는 총회 소속 목사가 없도록 합시다-

손순호 목사(경기서부노회 한강사랑의교회 담임/ 경인노회3대SFC위원장/ 고려신학대학원(M.div)/ 미주고신 복음대학교목회학박사(D.min).
손순호 목사(경기서부노회 한강사랑의교회 담임/ 경인노회3대SFC위원장/ 고려신학대학원(M.div)/ 미주고신 복음대학교목회학박사(D.min).

우리가 모두 고신의 총회원이지만 저를 비롯한 ()고려의 목사들이 제일 문화충격을 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고신의 선거문화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를 말했는데

선거운동을 적게 하는 후보를 뽑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했습니다. 정치는 필요불가결인데 이른바 정치꾼이 교단을 망치니 이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부목사나 장로를 동원하는(담합: 이는 철저히 인본적인 행동이라 봅니다) 일을 부끄러워하게끔 지적하고, 눈치 주고, 익숙해지지 말자는 것입니다. 코람데오 교단의 인본적 선거문화를 타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또 바뀌었으면 하는 것은 총대를 투표로 뽑는 일입니다. 총대 투표는 총회 선거에 직접 실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선거 글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제가 노회마다 다 속사정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노회에 분포해있는 목사님들의 말을 들어보면 총대가 되려고 부목사들이나 장로님들이 담합(?)을 하는 경향이 다분한 것 같습니다. 부목사님이나 장로님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하면 중·대형교회입니다. 이로 인해 총대 투표는 같은 노회 목사님들의 편 가르기가 되고, 이른바 찍힌(?)-좀 적나라하게 글을 쓰겠습니다.- 목사는 중·대형교회들의 인원동원에 희생양이 되는 듯합니다.

·대형교회들은 이런 혜택 말고도 혜택이 많은데 노회나 총회, 선거 등에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노회마다 총대 투표 때문에 편 가르기가 되고 상처받고, 총대라도 할라치면 작은 교회 목사들은 한편에 잘 보여야 하고. 고신 이 이렇게 인본적인 투표 문화를 가져서야 되겠습니까? 총회의 회원이면 총대가 되는 것은 당연한데 총대가 되는 것이 무슨 벼슬인 양 자랑스러워합니다.-총회원이면 다 골고루 총대가 될 수 있도록 이것 좀 고칩시다. 총회 소속 목사인데 평생 총대 한번 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기본으로 알다시피 힘의 논리, 숫자의 논리는 철저히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고 인본주의에 기반한 사람의 방법이 아닙니까?(12:32, 7:2) 고신 조차 이렇게 가면 한국교회에 무슨 소망이 있겠습니까?

 

어느 해인가 총회를 갔더니 좀 젊은 편에 속하는 50대 장로님이 이런 말을 합니다. “ 목사님 총회 들어가서 머리 색깔 좀 보십시오. 하얗습니다.” “이런 총회에서 무슨 젊은 생각, 젊은 정책이 나오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공감이 갑니다. 총대 투표 현재같이 계속하면 3, 40대 목사, 40대 장로는 총대가 될 수 없습니다. 젊은 생각, 젊은 정책은 뒷전이 되겠지요.

이번에 서울포럼에서 총회 헌법 개정에 대한 주제로 포럼을 했습니다. 제가 세대별로 골고루 총대를 분포시키는 안은 없는지를 질문지에 질문했는데. 아무 답이 없었습니다. 강의 후 강사에게 개인적으로 물었습니다. 질문지를 못 본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해도 총회헌법수정위원회에서 말 자체가 먹혀들지 않는 주제라는 뉘앙스의 답을 들었습니다.

 

분명히 본 교단의 일원인데 평생 총대 한 번 못 가보는 회원들이 있다는 것은 이상한 것 아닌가요? 저는 이상합니다. 이걸 왜 당연하게 생각합니까? 이런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만, 총대 투표하지 말고, 각 노회마다 총대 숫자가 나오면 이렇게 정하면 좋겠습니다. 30, 40대 목사 각 1명씩, 40대 장로 1(30대는 헌법상 장로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총대는 이름 가나다순으로 돌아가며 총대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노회 총대 숫자가 3~4명이라면, 지명 총대(3, 40)의 숫자가 50%를 넘지 않게) 40여 개의 노회에서 3, 40대 목사 장로가 100여 명 정도 올라오고, 작은 교회 큰 교회 섞여서 올라오면 좀 혼란한 점도 있겠지만 총회의 정책이 다양하고 신선해질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좀 더 젊은 정책과 현재의 정책들을 함께 펼치려면 하얀 머리가(죄송~좀 적나라하게 쓴다고 했고, 저도 머리 하얗습니다) 가득한 총회에서 정책을 세우는 것은 역부족인 면이 있습니다. 또 작은 교회를 위한 정책을 세운다지만 사실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작은 교회의 형편 자체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을 위해서 ()고려가 소수지만 특별 총대를 둔 것은 아마 고신총회에 그래도 가속화되는 정치화의 속도를 좀 둔화하는 역할은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고려 목사들이 더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족한 면이 훨씬 많습니다. 좀 무식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규모의 단체에서 지킬 것을 지키려 애쓰다 보니, 조금 때가 덜 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단이 익숙해져서 안 보이는 것이 좀 보여서 글로 표현해 봅니다. 그리고 통합이라는 기회를 이용해서 총회가 고쳐가야 할 것을 고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냥 건의입니다. 총회임원이나, 총대목사님들이 보시고 반영을 할 수 있는 것은 했으면 좋겠습니다.

 

순교자의 고장, 진리의 파수꾼, 경건자의 훈련소, 예수의 제자들이 일어나는 산실 고신으로 돌아가기를 힘이라도 써봅시다. 누군가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하는 것인데,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들도 있기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신본주의가 인본주의로, 신앙양심은 어디 가고 법의 선에 멈추고, 목회윤리가 헌신짝 되는 그런 총회로 가도록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려와 고신의 통합은 너무 세속화로 기울어가는 고신의 속도를 좀 늦추는 데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숫자도 적고 부족함도 많지만, 통합을 이루신 하나님은 이런 일에 ()고려를 사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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