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국 목사 (김해 늘푸른전원교회 담임, '다음 세대를 구하는 7가지 법칙' 저자)
김일국 목사 (김해 늘푸른전원교회 담임, '다음 세대를 구하는 7가지 법칙' 저자)

 

한산:용의 출현이라는 영화의 인기가 매우 높다. 이순신 관련 영화 명량’(2014)17,615,84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순신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죽음의 바다2023년 초반에 상영될 예정이다. 세 작품 모두 김한민 감독이 만들었는데, 극 중 주인공은 이순신이다. 어느 배우가 연기해도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 시대에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조선(朝鮮)이라는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해냈기 때문일까?”

<난중일기>에 나타난 이순신의 모습은 매우 인간적이다. 자신의 몸이 불편하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90회 이상 기록되었다. 자주 식은땀을 흘리고 토사곽란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난중일기에 이순신은 원균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30차례 이상 남겼다. 주로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이순신은 영웅’(英雄)의 이미지보다는 인간적이지만 동시에 준비된 지도자라는 사실이 주목받았다. 현대 해군에서 기상[氣象] 정보는 필수적이다. 해군의 작전 회의는 기상 보고로 시작한다. 심지어 해군이 작전하는 대양의 기상 보고도 한다. 난중일기의 기록으로 재구성한 16세기 당시의 날씨는 현재의 장마철과 비슷하다. 그만큼 이순신의 기록은 정확했다. 이순신은 '살아있는 기상청'이라고 불릴 만큼 기상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했고, 이것을 해전(海戰)에 이용했다.

이순신도 한 어머니의 아들이었고, 아들을 둔 아버지였고,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런데 이순신이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엄격한 모습이었다. 이순신은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했고 군율(軍律)을 세우는 데 있어서 매우 엄했다. 그 결과 전라좌수군을 강군’(强軍)으로 만들 수 있었다. 사사로이 행동하지 않고 군율을 엄히 세움으로 누구도 그것을 어기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순신은 준비하는 지도자였다. 임진년(壬辰年) 412(음력) 일기의 내용이다. “맑음. 식후에 배를 타고 거북선의 지자포(地字砲), 현자포(玄字砲)를 쏘았다. 순찰사의 군관 남한(南僩)이 살펴보고 갔다. 정오에 동헌으로 옮겨 앉아 활 10 순을 쏘았다. 관아에 올라갈 때 노대석(路臺石)을 보았다.”(난중일기,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74) 임진년 음력 413일 임진왜란이 일어났는데, 하루 전날 이순신은 거북선에서 지자포와 현자포를 쏘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순신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박해일·변요한 주연의 '한산: 용의 출현'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자료에 따르면 개봉 닷새째인 지난 31일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1일 서울 한 영화관의 영화 홍보물. 2022.8.1/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박해일·변요한 주연의 '한산: 용의 출현'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자료에 따르면 개봉 닷새째인 지난 31일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1일 서울 한 영화관의 영화 홍보물. 2022.8.1/ 

영화 한산이야기로 다시 해보자. 임진년 음력 78일에 일어난 한산도대첩’(閑山島大捷)은 난중일기에 없다. 다만 서애 류성룡이 쓴 징비록’(懲毖錄)에 그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순신은 말하기를 이곳은 바다가 좁고 물이 얕아서 배를 돌리기가 어렵겠으니 우리가 거짓으로 물러가는 체하여 적병을 유인하고, 바다가 넓은 곳으로 나가서 싸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하자, 원균은 분함을 견디지 못하여 바로 나가서 맞닥뜨려 싸우고자 했다. 이에 이순신은 공은 병법을 알지 못하니 이같이 하면 반드시 패전할 것이오라고 말하고, 마침내 깃발로써 배를 지휘하여 물러갔다. 그러자 적병이 크게 기뻐하여 앞다투어 따라왔는데, 이미 좁은 곳을 다 나온 후 이순신이 북소리를 한 번 울리자 여러 배가 일제히 노를 돌려 바다 가운데 열을 지어 벌려 서서 정면으로 적의 배와 맞부딪치니, 서로 거리가 수십 보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이순신이 거북선[龜船]을 창조했는데, 목판으로 배 위를 덮으니 그 형상이 가운데가 높아 마치 거북과 같았으며, 싸우는 군사와 노 젖는 사람들은 모두 배 안에 있고, 좌우와 전후에 화포를 많이 싣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드나들기를 마치 베 짜는 북과 같이 행동했다. 적의 배를 만나면 잇달아 대포를 쏘아 부수고 여러 배가 일시에 합세하여 쳐부수니 연기와 불꽃이 하늘에까지 가득하였고 적의 배가 수없이 불타버렸다. (중략) 전쟁에 이긴 보고가 들려오니 조정에서는 크게 기뻐하여 임금께서 이순신에게 일품 벼슬을 주시려 했으나, 너무 지나친 승진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어 이순신을 정헌대부(正憲大夫)로 승진시켰고, 이억기와 원균을 가선대부(嘉善大夫)로 승진시켰다.”(징비록, 서애 류성룡 지음, 이재호 옮김, 169~171)

영화 한산:용의 출현은 적장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관찰자적 입장에서 한산도대첩이 소개된 것이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총애를 받은 수군 장수였지만 임진년 음력 6월 용인 전투에서 전라감사 이광이 이끄는 조선 근왕병 5만 명을 상대로 1,600명의 병력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음력 7월 조선 수군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서 수군에 편성됐지만, 전공을 탐하여 단독으로 기습 공격하여 패주하였다. 한산도대첩에서 와키자카는 살아남았다. '와키자카기'에는 200명이 군량이 없어 13일간 미역을 먹으려 견내량과 무인도에 머무르다가 뗏목으로 겨우 탈출했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한산도대첩과 이치 전투’(梨峙戰鬪)를 연결했다. 두 전투는 임진년 음력 78일에 일어났다. 실제로 두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두 전투 모두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 전투를 했다. 한산도대첩은 아군의 피해가 거의 없었지만, 이치 전투에서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끝내 전라도 방어에 성공했다.

영화 한산에서 보여주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도자 이순신의 주도면밀함이었을 것이다. 그의 준비성과 결단성 그리고 때를 기다리는 인내력까지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조선 수군 전체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끝까지 항전했던 것을 스크린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 한 편의 영화를 통하여 우리는 다시 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한 사람이 나라를 살려냈다. 정유년 음력 715일 칠천량에서 원균 한 사람이 조선 전체를 위기에 빠지게 했지만, 그보다 앞선 임진년 음력 78일 이순신은 한산도에서 나라를 구해냈다. 이순신이 2323승 한 것은 의미가 있다. 조선 수군이 전라도 바다를 지킴으로 일본 수군이 평양까지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한산도대첩의 승리로 임진왜란은 결국 일본의 패배로 끝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순신은 단 한 번이라도 패하면 나라가 위기에 빠질 것을 염려하여 싸워서 이길 수 있을 때만 전투를 했다. 그래서 2323승을 하게 된 것이다.

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 나라에 좋은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내가 지지하는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라는 생각을 버리자. 하나님의 공의와 의를 실행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타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 꼭 신앙인이 아니라고 해도 의를 실천할 수 있는 나라의 지도자가 세워지면 좋겠다.

또한 나라의 지도자급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사리사욕을 위해서 일하지 않고 정말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평안을 위해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교회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이순신 한 사람이 나라를 살린 것처럼 느헤미야와 같은 탁월하고 위대한 지도자 한 사람이 영적 위기에서 벗어나 놀라운 부흥의 시기가 오게 했던 일을 기억해야 한다. 이 시대에 새로운 영적 리더들이 불꽃같이 일어나 헌신할 때 이 시대의 위기가 사라지고 다시 영적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다시 영적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 느헤미야가 52일 만에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았을 때, 그때 학사 에스라 주도로 말씀을 통한 부흥과 참된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다. 예루살렘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영적 부흥은 기도를 통하여 사람의 모든 부분을 변화시킨다. 또한 말씀으로 완전한 개혁이 일어나게 한다. 이 시대에 느헤미야와 에스라와 같이 준비된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이 시대의 눈물을 씻어줄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바른 영적 기준을 제시하고 참된 삶의 변화를 이끌어갈 말씀의 종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고 정필도 목사는 하나님께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쓴 일이 없고, 또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쓰지 않은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고 정필도 목사는 기도와 말씀의 사람으로, 잘 준비되었기 때문에 한평생 하나님의 쓰임을 받았다. 그분과 같이 이 시대에 새로운 영적 부흥을 이끌어갈 수많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불꽃같이 일어나서 고신 교단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변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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