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12시부터 사흘간 대만을 둘러싼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어떤 전문가들은 사실상 대만 통일 군사 작전 시나리오를 수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선 군사적 대응 조치로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로 전방위적 '무력 시위'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다.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선 군사적 대응 조치로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로 전방위적 '무력 시위'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다.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이러한 무력 시위를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중국은 무력 시위에 그치지 않고 경제 보복 조치에도 나섰다는 보고이다. 홍콩 다음에는 대만이라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꼬투리 잡아 기다렸다는 듯이 움직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유학 시절 영어 작문 반에서 함께 공부하던 중국 공산당 간부의 딸이 했던 소리가 기억난다. 그녀는 장 씨였다. 필자가 한국에도 장 씨가 많다고 하자 그녀는 원래 두 나라가 다 하나 였지요!”라고 예쁜 얼굴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당시 중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유학하러 온 20대 후반 장 양의 이야기를 들으며 섬찟함을 느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 제공] 2022.8.3/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타이베이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 제공] 2022.8.3/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필자가 졸업한 서울 대신고등학교 앞에는 독립문이 있다. 그 독립문은 옛날 영은문(迎恩門)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영은문은 당시 조선의 임금이 중국 청나라 황제의 칙서를 받으며 그 은혜를 영접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조선 임금은 중국 사신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황제의 칙서를 받았다고 한다.

칙서를 전달하는 중국 사신이 칙서를 감은 두루마리로 조선 임금의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는 자료도 있다. 당시 독립협회 서재필 등이 이 영은문을 부수고 그 자리에 중국으로 부터의 독립을 선포하는 의미로 독립문을 세웠다. 서울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은 바로 중국으로 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며 선포하는 문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독립문 모습 독립문 앞에 두 기둥이 바로 영은문의 주초이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영은문(영은문 주초 /서울 迎恩門 柱礎.사적 제33호)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독립문 모습 독립문 앞에 두 기둥이 바로 영은문의 주초이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영은문(영은문 주초 /서울 迎恩門 柱礎.사적 제33호)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대만 포위 이야기를 들으며 필자는 독립문의 역사가 오버랩(overlap)되며 섬찟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조선 왕조 500년을 중국의 속국으로 조공을 바치며 살았으니, 공산당 간부의 딸 장 양은 한반도도 중국의 일부라 배웠으리라. 중국의 대만 포위와 독립문의 역사가 오버랩되며 '홍콩 다음에는 대만 그다음에는 어디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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