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박경리 문학관에서작가는 왜 쓰는가?에서 발췌한 박경리 작가의 글을 접한다. "오늘날 작가는 총체적인 인식으로 부터 출발하여 왜 쓰는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새삼스럽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사진@김대진
박경리 문학관에서/ 사진@김대진

문학하는 소설가로서의 정체성이 잘 담겨있는 말이다. "문학이 잉여물이라면 인생 자체도 잉여물이 아닌가?"라는 말에서 '소설가의 글쓰기가 인생 그 자체가 아닌가?'라고 강변하는 듯하다.

소설을 쓰는 작가의 정체성이 이러하다면 영원한 진리를 전하는 설교자의 정체성은 어떠해야 할까? 요한 실리에(Johan Cilliers) 교수는 설교자의 정체성이 설교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에 대해서 Preaching fools라는 책에서 잘 보여준다.

박경리 문학관 가는 길/  사진@김대진
박경리 문학관 가는 길/  사진@김대진

박경리의 글을 보며 실리에 교수가 가르쳤던 설교자의 정체성이 생각난다. 박경리 씨가 "왜 쓰는가?"라고 질문했다면 설교자는 늘 "왜 설교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오늘날 설교자는 총제적인 인식으로 부터 출발하여 왜 설교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왜 설교하는가? 하는 물음은 왜 사는가?', 하는 물음과 통한다. 설교 내용은 설교자의 인생을 통해서 나오고 설교의 틀과 본도 설교자의 삶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소설가 박경리의 글쓰기에 대한 질문은 설교자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통하는 면이 있다.

박경리 문학관 가는 길목에서 / 사진@ 김대진
박경리 문학관 가는 길목에서 / 사진@ 김대진

 

글쓴이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Ph.D.)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설교학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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