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도
6.25 전쟁중에도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주일예배를 사수한 거창교회

 

거창교회(담임 김철웅 목사)의 1910년대 회의록이 발견되었다. 거창교회는 1909년에 설립되어 11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신교회이다. 이번에 발견된 거창교회 초기 회의록은 한국교회와 고신교회를 위해 귀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창교회 초기 회의록은 지난해 8월에 부임한 김철웅 목사가 교회의 역사를 점검하기 위해 애쓰던 중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2021년 12월에 극적으로 찾게 되었다고 한다. 김철웅 목사는 거창교회 초기 회의록을 통해 거창교회의 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를 원했다며 이 회의록이 한국교회와 고신교회의 초심을 돌아 보게하는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거찰교회 목양실에서 김철웅 목사(우)와 본사 발행인 김대진 목사(좌)가 거창교회 초기 회의록으르 살펴보고 있다. 
거찰교회 목양실에서 김철웅 목사(우)와 본사 발행인 김대진 목사(좌)가 거창교회 초기 회의록으르 살펴보고 있다. 

지난 8월 10경상남도 거창군 강변로 147에 위치한 거창교회를 방문했다. 김철웅 목사의 안내로 1910년대 거창교회 초기 직원회의록과 그 이후 당회록과 제직회의록 등의 자료를 볼 수 있었다.

먼저 조선예수교장로회거창읍내교회 직원회의록’(191446일부터 1922425일까지)이 눈에 띄었다. 일제강점기 시절(1910829~1945815)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에 의해 한글을 쓰지 못하도록 탄압받았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듯이 거창교회 직원회의록은 한글로 기록되어있다.

‘조선예수교장로회거창읍내교회 직원회의록’(1914년 4월 6일부터 1922년 4월 25일까지)
‘조선예수교장로회거창읍내교회 직원회의록’(1914년 4월 6일부터 1922년 4월 25일까지)
일제강점기 시절 한글로 기록된 거창교호 직원회의록(당회가 구성되기 전이라 직원회의록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글로 기록된 거창교호 직원회의록(당회가 구성되기 전이라 직원회의록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거창교회는 탄압받던 일제강점기 시절에 보란 듯이 공적 회의록을 한글로 기록했다. 거창교회의 이런 역사는 신사참배 반대 운동과 더불어 의도적인 한글사용을 통해 일제의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6·25전쟁 중인 19512월 당회록에는 주일학생 시절부터 신앙을 지켜왔던 변판원 씨의 순교 내용이 기록되었다. 당회록은 인민군이 와서 예수 믿는 신자 유무를 물을 때에 변판원 씨가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이다라고 답했다고 썼다. 당회록은 변 씨가 인민군에게 잡혀가 고생하다가 풀려났으나 다시 잡혀가 살해당했다고 기록했다.

6·25전쟁 중인 1951년 2월 거창교회 당회록 중에서
6·25전쟁 중인 1951년 2월 거창교회 당회록 중에서
6·25전쟁 중인 1951년 2월 거창교회 당회록 중에서
6·25전쟁 중인 1951년 2월 거창교회 당회록 중에서

기자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어간의 거창교회 당회록의 내용들이 궁금해졌다. 거창교회에 시무했던 주남선 목사가 3.1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고 독립운동가였기에 해방을 맞아 어떤 큰 행사를 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어간에는 오히려 당회가 열린 횟수도 적었고 특별한 집회를 개최했다는 내용도 찾기 힘들었다.

다만 그 기간에 성도의 주일성수와 생활에 대한 당회의 결의들이 몇 군데 눈에 띄었다. 194684일 당회록에는 주일을 범하고 교회 덕을 세우지 못하고 불의한 교인은 호출하여 주의 시키기로 가결하다는 내용이 보인다. 신사참배 반대 운동과 3.1운동, 독립운동 등으로 일제에 저항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주일예배와 생활의 순결을 지키는 데 있지 않았을까?

거창교회 1946년 8월 4일 당회록 중에서
거창교회 1946년 8월 4일 당회록 중에서

신앙의 선배들은 일제의 탄압 가운데에서도 주일에 모여 예배했고, 인민군의 위협 앞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예수 이름을 부르며 정한 시간에 모여 주일 예배를 드렸다.

김철웅 목사는 이런 거창교회의 역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목회 방향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목숨보다 예배를 더 귀하게 여겼던 거창교회의 역사를 따라 거창교회는 팬데믹 시기에도 예배에 집중했다고 한다.

온라인 예배는 피치 못할 사정에 있는 성도들을 위한 임시방편의 보조 수단이기에 가능한 한 힘을 다해 주일예배로 모이기에 힘을 썼습니다.”

거창교회 2022년 8월  10일 현재 새가족 등록 현황
거창교회 2022년 8월  10일 현재 새가족 등록 현황

거창교회는 김철웅 목사의 이런 목회 방향에 온 성도들이 협조해서 팬데믹 시기에도 중단없이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받으셨을까? 코로나 후유증으로 어럽다는 20228월 현재 거창교회에 50여 가정 이상의 새가족이 등록하여 기존의 성도들과 더불어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인민군의 점령 시에도 계속되었던 거창교회 주일예배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었다. 거창교회의 주일예배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계속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성도들이 구름 같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거창교회 1930년대 제직회 회의록
거창교회 1930년대 제직회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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