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2021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

학사 77명, 석사 40명, 박사 13명 총 130명 학위 수여

고신대학교(총장 이병수)는 오는 818() 오전 1030분 고신대학교 영도캠퍼스 한상동홀에서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졸업생과 학부모, 교무위원, 내빈 등을 모시고 학사 77, 석사 40, 박사 13명 총 130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또한, 멕시코, 미얀마, 베트남 등 외국인유학생 5명에게도 학위를 수여했다.

고신대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현장
고신대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현장

이날 학위수여식 1부 예배는 송영목 교목실장의 사회로 학교법인 이사 손광호 장로(김해중앙교회)가 기도, 전국여전도회 회장 신동란 권사(울산미포교회)가 성경봉독하고 고신부총회장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가 설교하고 전임 고신총회장 박영호 목사(창원새순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고신부총회장 권오헌 목사는 스승의 주신 바’(전도서 12:11~14)를 제목으로 지혜와 지식의 근본은 하나님이시며, 진정한 스승이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까지 받는 은혜를 누리는 졸업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설교하는 부총회장 권오헌 목사
설교하는 부총회장 권오헌 목사

이현철 교무처장의 사회로 2부 학위수여식은 정동관 부총장의 학사보고, 이병수 총장이 증서수여하고 총장훈사 후 학교법인 이사장 김종철 목사(고성제일교회)가 격려사, 고신부총회장 김재현 장로(진주동부교회)가 축사했다. 또한 학교 발전을 위해 이유태 장로(흥덕향상교회) 1억 원, 장재갑 대표(글로벌교육원) 5백만 원, 전국여전도회회장 신동란 권사가 1백만 원을 전달했다.

이병수 총장은 오늘 졸업생들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여 이 순간까지 이른 학생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졸업생과 학부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총장은 고신의 핵심가치(Core Value)”라는 제목의 훈사를 통해 능력주의가 아니라 모든 것이 주의 은혜라며 주님이 주신 모든 은혜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소외된 자 특히 고통받는 자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총장은 이런 은혜받은 자의 태도와 자세로 살아갈 때 고신대는 어떤 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Only One”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격려사 하는 학교법인 이사장 김종철 목사
격려사 하는 학교법인 이사장 김종철 목사

학교법인 이사장 김종철 목사는 고신대학교에서 배운 학문과 지식과 정의를 가지고 빛으로 이 땅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졸업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이 영광스러운 졸업식이 있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들 또 교회에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부모님들과 가족들, 성도들의 섬기심을 기억하길 바란다라며 격려사를 했다.

고신대 학위수여식 축하 세레모니하는 졸업생들
고신대 학위수여식 축하 세레모니하는 졸업생들

고신부총회장 김재현 장로는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이 있는 특별한 교육 정신과 목표를 가진 고신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신 여러분의 수고가 졸업 후에는 매우 값지고 알찬 열매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졸업 후에도 모교의 발전을 위해 더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축사했다.

교가제창과 재단법인 에스더 월드미션 이사장 이강호 박사의 파송 기도로 학위수여식을 마치며, 3년 만에 현장 졸업식으로 진행되어 의미를 더한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함께 던지며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서로에게 축하를 전했다다음은 이병수 총장 훈사 전문.


고신대 이병수 총장 2021학년 후기 학위 수여식 훈사

훈사하는 고신대 이병수 총장
훈사하는 고신대 이병수 총장

고신의 핵심가치(Core Value)

오늘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모든 졸업생들, 학부모님들과 가족들을 위해 먼저 인용하고 싶은 성경구절은 시편 1265-6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가 여러분의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쁨으로 좋은 결과물을 주실 것입니다.

저가 졸업식 참석에서 자주 들었던 표현은 형설지공(螢雪之功)이었습니다.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工夫)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과거에 비하면 풍족하여 이런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지만 오늘 졸업생들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여 이 순간까지 이른 학생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졸업생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저는 너무나도 멋지고 자랑스럽고 훌륭한 졸업생들을 위한 훈사를 며칠 전 815일 광복절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일제 치하의 36년 동안 노예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광복을 통해 해방과 자유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미국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가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달라고 갈파했습니다. 일제 치하에 있던 우리의 선조들도 그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자유가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인간 개인에게 있어서도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자기만의 방의 저자 버지니아 울프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두 가지 필요한데 하나는 자기만의 방과 다른 하나는 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자유가 있어야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자기의 묘비명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그 자유가 너무나 힘들고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유의 환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지만, 자유에 대한 목마름은 너무나 강렬한 것이 인간 본성인 것 같습니다. 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8·15 광복절에서 배우는 교훈은 우리가 힘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이 졸업 후에도 이 세상에 나가서 그 힘을 키우고 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H.G. 웰스는 역사의 비극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그것을 쉽게 망각하고 기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패와 아픔을 처절하게 뼈저리게 기억하는 자만이 실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자에게는 반복이라는 재앙이 반드시 임한다는 말은 진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광복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왜 우리가 일제의 압제하에 36년간 지배를 당하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한 마디로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에게 영적·정신적 힘, 군사적 힘, 경제적 힘, 외교적 힘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게 정복당한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된 가장 큰 요인을 영적 힘의 관점에서 봅니다. 그 당시 대한민국은 영적으로 온갖 우상과 미신으로 가득 찬 나라였습니다. 그 영적 무능력 가운데 도덕적으로 음란과 무질서가 가득했고 무엇보다도 사색당쟁에 빠져 나라는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이 기록한 고전 10장에 나타나는 말씀이 한국의 일제 침략 전의 상황이었습니다. 그 말씀은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된 것을 역사적 본보기로 가르치고 우리 모두가 다시는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한 것이 기록 목적이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카아(E. H. Carr)역사의 연구는 원인의 연구라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에 나타나는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은 4가지였습니다. 첫째, 우상숭배, 둘째, 음란, 셋째, 하나님을 시험하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불평·원망하는 것 때문에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보면 20세기 초 조선의 멸망은 앞에서 언급한 4가지 영적 몰락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 상황 가운데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복음의 빛을 받아들여 하나님의 은혜로 광복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광복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 복음의 은혜로 첫째, 대한민국은 복음화를 이루었고 둘째, 복음화의 축복으로 산업화를 이루고, 셋째, 민주화, 마지막으로 선진화를 이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게 주신 이 네 가지 축복을 선순환의 구조를 이루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우리 고신대학교와 한국교회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과 열방을 섬기는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15:16)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시간적 관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현재와 미래적 의미는 복음의 제사장 역할입니다. 이 일에 여러분의 소명과 직업을 통해 그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과거의 회고와 성찰의 관점에서 본다고 한다면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같은 비극적 반복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분들과 고신대학교와 한국교회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은 첫째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멀리하고, 둘째 음란을 피하고 셋째, 하나님 시험하는 것을 그치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불평·원망하는 대신 하나님께 감사로 가득 차야 합니다. 이것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어두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고신대학교와 한국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아직도 우리에게 남은 역사적 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진정한 광복을 맛보지 못하고 공산 독재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하루속히 완전한 광복을 누리는 통일의 그날까지 복음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 힘을 약하고 힘없는 개인과 국가를 제압하고 정복하는 것에 아니라 약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낮은 자를 위해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권력을 자주 오용, 남용, 과용합니다. 그런 것 때문에 갑질을 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권력에 대한 오해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력 자체를 부정하거나 더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바르게 사용되기만 한다면 권력은 잘못은 없다. 필요한 것은 사랑 없는 권력이 무모하고 부패한다는 점과 또 권력 없는 사랑이 감상적이고 활력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최선의 권력은 정의가 요구하는 바를 실행하는 사람이요 최선의 정의는 사랑에 위배되는 것을 바로 잡는 권력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권력을 힘없고 가난한 약한 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장애인 등 가장 소외된 자를 섬기는 곳에 사용하도록 우리 졸업생들이 가장 모범적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보 의사장기려 박사 정신이고 고신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능력주의라는 단어가 논쟁이 되었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에서 마이클 샌델은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을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고 비판했습니다. “내가 가진 재능과 사회로부터 받은 대가는 과연 온전히 내 몫인가? 아니면 행운의 산물인가?”라는 질문에서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 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심지어 그것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보았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그 능력을 우리의 자랑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여길 때 겸손해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사회적 명성과 대가가 행운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겸손해 진다. 이런 겸손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민적 덕성이다”. 이것이 우리 고신대의 정신이고 핵심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십자가의 정신으로 낮은 곳에 임하고 낮은 자와 함께 하는 것이 고신대의 핵심가치’(Core Value)이고 우리의 존재 이유이고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가 가장 많이 부르는 복음 송 가사를 기억합시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따라서 오늘 졸업하는 학위를 받은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학위, 명예, 힘과 권력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여기고 그것을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소외된 자 특히 고통받는 자를 위해 사용하기를 호소합니다. 이런 태도와 자세로 여러분들이 살아갈 때 우리 고신대는 어떤 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Only One”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핵심가치이고 정체성입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14:8). 아멘.

주님의 해 20228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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