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선교·문화인류학 관련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스페인어로 쓴 토바부족 사람들의 새싹(El retoño del pueblo QOM, 카리타스 출판사)이다. 아르헨티나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약 5만 명에 이르는 토바인 모니카 실베리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개인 엔솔로지다. 모니카는 이 책을 펴낸 뒤 단숨에 아르헨티나 작가단에 올랐다.

▸ 선교·문화인류학 - 『토바부족 사람들의 새싹』
▸ 선교·문화인류학 - 『토바부족 사람들의 새싹』

'선교'라는 말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주지하는 대로 요한복음 2021절에는 "나도 너희를 보낸다" 는 구절이 있다. 라틴어 '미토'(mitto)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보냄을 받은 자는 부르심을 전제로 한다.

[선교문학]이라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선교지에서 현지인(혹은 부족 내부자 Emic)의 정서를 표현하는 몇 편의 시낭송이나, 콩트를 읊는다 해서 선교 문학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장르를 구분하는 일련의 선교·문화인류학 연구가 가능해진다. 선교 현장에서 적어도 3~4년 이상의 직접 구령 전도와 복음화에 동참하여 그 민족(부족)의 영혼을 품은 외부자(Etic)로서의 조화와 영성을 표현하는 길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복음화의 효과적인 실천은 문화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사회 각 분야의 문화는 공유된 지성이라는 점에서 공통의 인식을 갖기 마련이다. 문화는 그 집단의 희로애락을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감성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것은 그 표출 방법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는 비평적인 여지를 남긴다.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을 선과 악, 득과 실, 승패와 우열 등으로써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 사이의 소통을 위해서 타문화권을 이해하는 다양한 교류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 선교·문화인류학 - 『토바부족 사람들의 새싹』
▸ 선교·문화인류학 - 『토바부족 사람들의 새싹』

금번 번역서는 이러한 지성의 인식과 정서적 감성 그리고 선교지 문화에 대한 이해로서의 모니카 자신이 쓴 작품 내용이 평가적 대상임을 피할 수 없다. 세계선교에의 복음을 위한 선교 동역자들과 각계의 선교 관심자들에게 필독서라 여겨진다. 특별히 라틴권에서 사역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편집의 뒤편에 저자 '모니카 실베리오'의 스페인어 원문이 첨부되어 있다. 스페인어와 토바 부족어(QOM )를 대조하면서 독서하는 즐거움이 더욱 증가하는 흥밋거리이기도 하다.

지구 반대편 유서 깊은 나라, 아르헨티나의 북중부, 흙 폭풍이 몰아치는 황량한 오지에서 회심한 크리스천 원주민이 쓴 글들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저자는 세계에 알려진바 그 이름도 빛도 없는, 엄청난 대륙의 주인이자 토착민이며 오늘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두 자녀를 둔 순박한 엄마이다.

번역자 윤춘식 교수는 해외 선교사들과 선교 동참자들에게 선교·문화인류학을 가까이하며 민족지학(Ethnography) 이해에 도움을 주는 독서가 되었으면 한다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성령에 감동되어 오해 없이 받아들이는 만인제사장 시대에 타문화권의 역사와 문화, 나아가 부족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이만한 실물이 어디에 더 있을까? 나라 안팎에서 공유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믿고서 기쁘게 출간 한다.”

옮긴이: 윤춘식 교수

* 옮긴이 : 윤춘식 교수, 현 라틴선교교육원장. 1990년 총회파송선교사 28년 사역, 「남미 아르헨티나 인디오부족들의 다양성」(영문 2003), 「행동하는 선교」 Buenos Aires : Tiempo Latino 2004). ACTS 선교대학원 선교학교수 정년은퇴.
* 옮긴이 : 윤춘식 교수, 현 라틴선교교육원장. 1990년 총회파송선교사 28년 사역, 「남미 아르헨티나 인디오부족들의 다양성」(영문 2003), 「행동하는 선교」 Buenos Aires : Tiempo Latino 2004). ACTS 선교대학원 선교학교수 정년은퇴.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