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 숨겨져 있는 비경, 천상의 정원 방문하다~ 사진@방석진
*대청호에 숨겨져 있는 비경, 천상의 정원 방문하다~ 사진@방석진

저녁 식탁에 초록 나물이 올라왔다. 요즘 시금치가 금값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반가웠는데 시금치가 아닌 삼잎국화라고 했다. 이것은 봄철에 교회 동산에서 뜯어 반찬으로 먹었던 향이 독특하고 맛있는 나물이었다.

들나물은 봄철에만 먹는 줄 알았는데 가을에도 다시 그 자리에서 싹이 올라온 걸 보고 신기해서 따왔다고 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배고프고 가난하던 이들에게 이런 들나물은 봄부터 가을까지 채취해서 먹을 수 있던 고마운 먹거리였다.

한겨울 모진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자기 몸을 웅크리고 있던 씨앗은 봄기운에 그동안 축적해왔던 에너지를 발산해 우리의 몸을 유익하게 하는 다양한 들나물로 피어오른다. 그리고 다시 한여름의 찌는 듯한 뙤약볕을 견디면서 보내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한번 싱그러운 싹을 피워낸다. 보리뱅이, 민들레, 별꽃, 한련초, 가시상추 등등 봄철에 먹을 수 있었던 다양한 들나물을 이 가을에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이 연약한 식물 각각에게도 이미 하나님은 태초부터 이 추위와 더위를 이기고 싹을 틔울 수 있는 에너지를 넣어주셨나 보다.

에너지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나는 늘 바울이 떠오른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쳐 복음의 일꾼으로 살았던 그의 열정은 실로 에너지 그 자체였다. 주의 복음을 전하다가 매로 맞고, 돌에 맞고, 굶주리고, 헐벗고, 강도의 위협과 견디기 힘든 고난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명의 길을 걸어갔던 바울에게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역류성 에너지가 있었다.

초대교회 당시 성도들에게도 예수 믿는 일은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바울처럼 그들 안에 끓어오르는 역류성 에너지가 있었기에 그 죽음도 거부하지 않고 웃으며 맞이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역류성 에너지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있을까? 혹독한 추위와 찌는 더위를 거슬러 피어나는 들풀들의 이 역류성 에너지가 우리 믿는 기독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었으면 한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20:23-24

 

글/사진

방석진 목사(말씀전원교회 담임, 본사 운영위원)
방석진 목사(말씀전원교회 담임, 본사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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