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보다 먼저 들어와 복음을 전한 한글 번역 성경
"존 로스 성경은 평신도가 성경 하나만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배울 수 있는 교회 형태를 한국 교회에 영구적으로 남겼습니다."

전 세계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섬기는 비영리단체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11월 9일 정릉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세기 독자판 존 로스/John Ross 누가복음을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취재진에게는 순교자의 소리에서 양육받는 탈북민 학생들이 준비한 북한식 평양냉면을 점심으로 대접했다.

기자회견 현장
기자회견 현장

2022년은 성경 일부가 처음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지 140년 되는 해이다.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는 1882년 중국 무크덴(Moukden, 오늘의 선양/Shenyang)에서 최초의 한국어 번역 성경인 누가복음을 출판한 뒤, 조선에 밀반입했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존 로스 성경은 평범한 조선 백성들에게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처음 전해준 통로였다고 전한다.

오늘날 평범한 한국 사람들도 그 목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현대 독자들이 140년 전에 출간된 존 로스 성경을 쉽게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글자 방향(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과 어순, 문법 및 맞춤법을 조정했고, 원문의 표현을 유지하면서 생소한 어휘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기 위해 간단한 주해를 첨가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좌)와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좌)와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원래의 존 로스 한국어 번역본 성경이 지니고 있는 영적 능력을 남북한 국민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존 로스 성경 출판의 목적이라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 성도들은 다양한 번역본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한국 기독교인들은 한국 교회의 기초 반석이 된 성경 하나만은 읽을 수 없었습니다. 존 로스 성경은 한국 최초의 한글 공인 신약성경이 출판된 1900년 전까지, 20년 동안 한국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유일한 한글 신약성경이었습니다. 한국교회가 형성되던 시기에 사용되던 존 로스 성경은 평신도가 성경 하나만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배울 수 있는 교회 형태를 한국 교회에 영구적으로 남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지식을 한국 기독교 1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존 로스 성경을 강력하게 사용하셨습니다.”

또한 에릭 폴리 목사는 존 로스 성경 ‘21세기 독자판의 번역이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고, 번역 참가자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존 로스 성경은 국어가 표준화되기 전에 나왔기 때문에 본문의 모든 단어가 소리 나는 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번역자들은 단어를 소리 내서 읽고, 무슨 단어인지 알아내고, 기록하고, 표준 표기법을 파악하고, 문장 전체를 이해하고,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연구해야 합니다. 문자 그대로, 모든 문장이 도전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본문 말씀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탈북민 학생이 말했듯이, 거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21세기 독자판 존 로스 누가복음
21세기 독자판 존 로스 누가복음

21세기 독자판 존 로스 누가복음은 크기와 모양이 원본과 동일할 뿐 아니라, 표지도 딱딱한 하드커버가 아니라 사용하기 편리하고 내구성 좋은 종이 표지(paperback)로 인쇄되어 있다. "이 독자판 성경은 박물관 전시용이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 책은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 www.vomkorea.com 나 전화 주문(02-2065-0703)을 통해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21세기 독자판 존 로스 누가복음은 순교자의 소리에서 향후 2년 간 출간할 신약성경 3권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순교자의 소리는 2023년 중반에 누가복음과 요한복음과 사도행전 세 권을 합본으로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2024년에는 신약성경 전체를 담은 ‘21세기 독자판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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