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잠겼던 구절초에 햇빛은 찾아온다.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  /사진 천헌옥 2014년 10월
어둠에 잠겼던 구절초에 햇빛은 찾아온다.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 /사진 천헌옥 2014년 10월

슬픔의 허물을 벗고  / 천헌옥

 

곤충만 허물을 벗는가.

사람도 허물을 벗는다.

나라도 허물을 벗는다.

 

허물을 벗어야 나비되고

허물을 벗어야 어른되며

허물을 벗어야 성숙한다.

 

허물을 벗으려면 고통이다.

허물을 벗으려면 슬픔이다.

허물을 벗으려면 혼란이다.

 

우리 시대 큰 슬픔의 허물을 얼마나 벗어야 했던가?

36년간 일제의 침탈, 두만강 푸른 물을 건너던 독립운동,

사상으로 두 쪽 난 해방, 남북전쟁의 쓰라린 고통,

 

4.19 혁명,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5.18,

IMF로 대량 실직과 경제 붕괴대구지하철 참사,

세월호이태원까지 쓰라린 슬픔의 허물을 벗어야 했다.

 

그런 허물을 벗을 때마다 돌아보고 반성하였다.

그렇게 민주주의는 성장했고 우리 사회는 성숙해 왔다.

고통과 사회적 비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다.

 

하지만 이제 인재(人災)는 아니어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정말 안 된다.

더 성숙하고 더 성장해야 한다. 슬픈만큼 아픈만큼....

 

신앙인은 허물을 벗고 거듭나야 한다.

거듭나야만 어둠을 벗었을 수 있다.

육이 죽는 아픔 있지만 허물을 벗어야 빛을 볼 것이다.

 

그 빛만이 어둠과 슬픔을 걷어갈 것이다

그 빛(The light)만이 유일한 소망(Hope)이다.

빛이 결국은 생명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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