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철 교수(코닷 사설위원, 죠지뮬러 바이블 칼리지 교수, 칼빈대학 대우교수)
홍성철 교수(코닷 사설위원, 죠지뮬러 바이블 칼리지 교수, 칼빈대학 대우교수)

고신총회 70년 행사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와 포럼이 있어왔다. 그 이전 2022년 고신총회에서는 제2 고신재건운동에 대한 성명도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거기에 고신의 정체성인 영적인 회개 운동을 주도하자는 내용은 구체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신의 정체성은 무얼까? 필자가 생각하기로 개인과 교회, 시대와 민족 더 나아가 세계적인 문제를 안고 회개하는 회개 운동이란 제사장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지자적 소명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알다시피 고신은 6.25사변 이전과 이후에 일제신사참배 회개 운동을 부르짖어 태어났다. 그런데 요즘 고신은 무엇이 그 정체성인지 다른 교단과 비교해 볼 때 아주 모호하다. 다시 말해 고신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무언가를 보여주고 이끌어주어야 하는데 그 어젠다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고신은 무엇으로 회개 운동을 주도하여 한국교회와 세상에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첫째로 신자와 목회자 개인의 윤리적 회개 운동이다. 이 죄의 회개 운동은 목회자가 포함된다. 예수님은 최초의 설교 선포가 회개하라 왜냐하면 하늘나라가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설교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외친 메타노이아 회개는 그들의 종교주의 형식주의 기계주의, 마음에서 먼 예배, 계명 실천 부재, 자신들이 선택받은 하나님 백성이라는 우월주의를 책망한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도 현대교회를 포함한 고신은 기계주의, 형식주의, 우월주의 등, 개인과 목회자의 윤리적 죄에 대해 자유로운가? 예수님은 회개하라는 산상보훈, 그리고 비유 설교에서 회심의 회개와 평생 회개를 가르쳤다. 그런데 왜 소수 목회자를 제외하곤, 주일날 설교 강단에서 지옥에서 건짐을 받은 그 은혜에 대한 회개를 외치지 않는가!

둘째로 고신의 시스템 개혁으로 인한 회개운동이다. 고신은 얼마 전까지 기수에 1명만 총회장으로 출마하자고 했는데, 지금은 기수가 파괴되어 서로 총회장이 되려고 한다. 총회장이 되려고 하면 영적 리더쉽을 발휘하는 사람이 출마하면 된다. 그러면 각 기수에서 1명을 정하고 돌아가면서 총회장을 하면 된다. 그런데 서로 총회장이 되려는 사고 속에는 세상 명예와 유사한 정욕의 에피수미아가 작용하여 그로 인해 세상과 별 차별이 없어 보인다.

셋째로 고신의 역사의식의 결여 따른 회개 운동이다. 고신은 예전에 마치 파수꾼이 다가오는 시대를 경계하고 가르치는 소명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고신은 개 교회주의에 이미 갇힌 채, 세상 역사와 분단된 한국 역사에 대해 교회적으로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현재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북한핵무기 위협, 코로나로 인한 3년째 경제 위기, 영적 위기, 그리고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예수님 재림이 가까웠다는 종말론적 회개운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한국교회를 포함하여 고신은 회개 부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필요한가? 그것이 예수님이 원하는 복음의 본질이 아닌가? 더군다나 종말을 향해 치받는 지구촌과 북한이 언제 쏠지 모르는 핵위협 앞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전에 고신은 이런 시대 상황에 민감하고 애통하고 부르짖는 회개 운동이 있었다. 지금 고신은 그 정체성인 일사각오, 통회자복, 회개운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고신은 회개 운동으로 혼란하고 갈 길 모르는 현대 교회와 사회에 해답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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