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다 / 천헌옥
(2023 설날에)
꽃이 핀다.
눈보라 날리는 엄동인데
식탁엔 꽃들이 만발하다.
활짝 함박꽃이 피고
향기짙은 장미도 핀다.
和氣靄靄가 花起愛愛하다.
피를 나눈 분신들이라
먹는 모습도 꽃이 되고
말하는 것도 꽃이 된다.
그래그래
삼백육십오일이
오늘만 같아라.
우리 겨레여! 동포여!
오늘 같은 명절로 살면
남북이 어디 있고 동서가 따로 있으랴
주의 살과 피를 나눈 교회여!
세상 끝 날까지 명절로 살자!
和氣靄靄이든 花起愛愛이든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