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하 목사(산성교회 담임)
황원하 목사(산성교회 담임)

세미나 참석

저는 202319-11, 창녕 부곡에서 열린 총회 교육원 주최 27기 바이블 키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진작 이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그간 여러 사정으로 미루다가 이번에 용기와 시간을 냈습니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모이지 못했던 터라 더욱 감개무량했습니다. 33명의 수강생이 참석한 가운데 송영목 교수에게서 신약 강의를 들었고, 김성수 교수에게서 구약 강의를 들었으며, 오승균 목사에게서 바이블 키를 교회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들었습니다. 총회 교육원 연구원들께서 준비와 수고를 많이 해 주셔서 세미나가 잘 진행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참석 소감을 적어 봅니다.

 

요약과 소감

첫째, 숙소, 음식, 간식 등이 훌륭했습니다. 편안한 잠자리, 따뜻한(=~원한) 온천욕, 푸짐한 식사, 맛있고 다채로운 간식이 육신의 안락함과 정신의 평온함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정말로, 세미나가 꼼꼼히 준비되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교육원 연구원(목사)들이 간식을 직접 준비하고 배분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교회에서 봉사자들이 오셔서 수고해 주시면 더욱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연구원들이 본연의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회들이 배려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둘째, 신약 강의가 먼저 있었습니다. 강의를 맡은 송영목 교수는 베테랑 강사답게 신약성경 전체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그 많은 분량의 강의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송 교수는 탁월하게 해냈습니다. 마태복음부터 계시록까지를 PPT를 사용하여 강의했는데 신약성경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 송 교수의 주력 연구 분야인 성경의 간본문성, 그리고 각 책의 주제와 해석, 심지어 최근의 학문적 동향까지 가르쳐 주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목회적 적용점과 윤리적 메시지를 틈틈이 알려주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셋째, 둘째 날 오후에 구약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의를 담당한 김성수 교수 역시 뛰어난 학자요 선생답게 구약을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는 구약성경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설명했는데, 하나님과 인간과 피조물의 상호 연관 관계를 도식으로 정리해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서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특별히 역사서의 시간적 배열과 선지서의 중심 요지를 깨우쳐 줄 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다만 구약성경의 분량이 많다 보니 말을 빨리하고 제대로 쉬지 않았으나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넷째, 오승균 목사는 둘째 날 오전에 오셔서 바이블 키를 자신이 시무하는 마산성산교회에서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실제적인 강의였습니다. 저는 바이블 키 강의를 들으면서 이걸 제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적용하는 방안을 연신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 목사님의 설명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오 목사님은 바이블 키가 교인을 성숙하게 하고 교회의 체질을 변화시킨다고 역설했습니다. 다만, 전체 일정이 빠듯하다 보니 오 목사님의 강의 시간 역시 제한적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짧게나마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발전을 위한 제언

첫째, 교단의 모든 교역자가 필수적으로 이 과정을 이수하면 좋겠습니다. 바이블 키는 이미 많은 교역자가 수강했고, 많은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성경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비용과 시간 때문에 참석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교역자들이 많고, 따라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못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교단의 모든 교회가 시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역자들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수 없을까요?

둘째, 자원봉사자들이 오셔서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교육원 연구원들이 간식을 직접 준비하고 배분했는데 수강생 처지에서 감사하면서도 괜히 미안했습니다. 따라서 여러 교회가 돌아가면서 재정과 인력으로 봉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 교회마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을 알지만 조금이라도 여건이 된다면 몇 분이 오셔서 사흘간 머물면서 봉사도 하시고, 온천욕도 하시면서 지내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셋째, 바이블 키의 확산을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주로 우리 교단 교역자를 대상으로 호텔을 빌려 23일간 세미나를 하는데, 앞으로 이것을 다변화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의 한 교회가 장소를 제공하고 숙박 없이 진행하면, 그 지역에 속한 교역자들이나 성도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내고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필시 참석 비용을 절감할 방안을 마련하고, 타 교단 교역자들에게도 수강할 수 있게 한다면 더욱 많은 이들이 이 훌륭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저렴하게,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바이블 키를 보급하는 방법! 우리 모두가 기도하며 고민하기를 희망합니다.

 

결어

이번에 바이블 키 교육을 받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많은 분의 연구와 수고, 희생과 노력 덕분에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세미나가 진행되었으며, 저 같은 사람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시무하는 교회에서 적용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말씀 중심 교회를 외치지만 막상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바이블 키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료 교역자들(그리고 성도들)께서 이 세미나에 꼭 참석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저처럼 크게 만족하시리라 확신합니다. 교회를 말씀 위에서 견고한 터로 세우는 데 도움을 얻으실 것입니다. 우리 교단에 총회 교육원이 있고, 그 안에 우수한 인력들이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쁩니다. 총회 교육원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지지합니다. 더욱 기도하며 협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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