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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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영상자료원은 1900년대 초부터 1950년 무렵까지 근현대 한국의 모습을 담은 기록 영상 113편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당시 한반도를 방문한 외국인이 촬영한 것들로, 조선인에 대한 인상과 생활상, 민속문화, 자연경관, 도시 풍경 변화를 나름의 시선을 담아 기록한 영상물이다.

이중 주목할 만한 영상은 미국인 제임스 헨리 모리스가 촬영한 푸티지 모음집인 '아카이브즈 코리아(Archives Korea) 1930-1940'이다.

모리스는 조선 최초의 전차 운행에 관여한 기술자였다. 1920년대부터는 영화 배급, 자동차 회사 등의 사업을 하며 조선 내 외교관과 선교사 등 외국인들과 다양하게 교류를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캐나다 유나이티드 처치 아카이브에서 입수한 이 영상은 적정 속도로 재생했을 경우 5시간 14분에 달할 정도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희귀 장면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미국 남장로교의 전주 선교활동과 캐나다 장로교의 함흥 선교활동, 이화학당 개교 50주년 및 신촌 교사 이전 기념행사, 성균관 문묘 석전대제 광경, 정동 영국영사관 등의 외국인 교류 활동이 담겼다.

또 덕수궁과 창경궁의 공원화 사업 및 어린이 놀이터 출현 모습, 금강산의 다채로운 풍경 등 일제강점기 시절 여전히 살아 숨 쉬던 전통문화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1900년대 초 조선을 촬영한 영상과 승무와 처용무 등을 담은 영상, 해외 한인 관련 기록영상 등도 포함돼 있다.

영상자료원은 "기독교 선교사와 교육사, 민속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 사용하거나 초기 컬러 규격을 도입하는 등 영상의 풍부함을 더해 사료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영상물은 26일부터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컬렉션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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