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다니는 길이 있고 하늘길이 있다. 땅에는 사람이 다니는 무수한 길이 있다. 우리 영혼도 생명의 길 사명의 길을 간다. /사진 천헌옥 항공사진
배가 다니는 길이 있고 하늘길이 있다. 땅에는 사람이 다니는 무수한 길이 있다. 우리 영혼도 생명의 길 사명의 길을 간다. /사진 천헌옥 항공사진

사명자의 길 / 천헌옥

 

정처가 없었다.

그냥 떠돌아다니고 싶었다.

세월은 쏜살같이 날아가고

내 영혼도 그리 날아다녔다.

 

발록구니 영혼

발록구니 인생

어느 날 과녁에 꽂혔다.

발록구니가 과녁에.

 

내 영혼을 꽂히게 만든 과녁

이 땅의 사람이며 아닌 사람

하늘의 신비를 가진 그 이름

사람으로 오신 그분이

 

스스로 꽂힌 게 아니다.

그분이 잡아 주신 것이다.

방황은 끝났다.

새로운 길을 걷는다.

 

돌아보니 그렇게 살았다.

모두가 모험의 길이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발록구니가 룻이 되는 길을

 


※발록구니: 하는 일이 없이 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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