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자의 길 / 천헌옥
정처가 없었다.
그냥 떠돌아다니고 싶었다.
세월은 쏜살같이 날아가고
내 영혼도 그리 날아다녔다.
발록구니 영혼
발록구니 인생
어느 날 과녁에 꽂혔다.
발록구니가 과녁에….
내 영혼을 꽂히게 만든 과녁
이 땅의 사람이며 아닌 사람
하늘의 신비를 가진 그 이름
사람으로 오신 그분이
스스로 꽂힌 게 아니다.
그분이 잡아 주신 것이다.
방황은 끝났다.
새로운 길을 걷는다.
돌아보니 그렇게 살았다.
모두가 모험의 길이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발록구니가 룻이 되는 길을
※발록구니: 하는 일이 없이 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