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한인교회의 영적 DNA,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

고려신학대학원 출신 이성진 목사 제8대 담임목사로 시무

영국 옥스포드(Oxford)에 가면 옥스포드한인교회(Oxford Korean Church/ 담임 이성진 목사)가 있다. 1986년에 개척되어 많은 유학생이 신앙 생활했고 걸출한 목회자들이 사역했던 영향력 있는 교회이다.

주일 예배드리는 옥스포드한인교회 성도들 (Collinwood Road United Reformed ChurchCollinwood Road, HeadingtonOxfordOX3 8HWOxford) 
옥스포드한인교회 주일 예배 현장 (Collinwood Road United Reformed ChurchCollinwood Road, HeadingtonOxfordOX3 8HWOxford) 

202112월에 부임해 옥스포드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성진 목사는 연세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원장 최승락)을 졸업하고 영국 유학길에 올라 써리 로햄튼 대학(University of Surrey, Roehampton)과 강해설교 훈련기관인 콘힐 트레이닝 코스(Cornhill Tarining Course) 등에서 수학했다.

202258일 옥스포드한인교회 제8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이성진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교회를 잘 이끌어 212일 주일예배에도 100명 이상의 교우들이 모여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옥스포드한인교회 2월 12일 주일예배에서 축도하는 이성진 목사.
옥스포드한인교회 2월 12일 주일예배에서 축도하는 이성진 목사.

212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이 교회의 개척 멤버인 황승철 장로에게 물었다.

옥스포드한인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당시 황 장로는 20대의 나이에 옥스포드 근교, 헤이포드(Heyford)에 주둔했던 미군 공군기지 부대 소속 한국인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헤이포드 미공군 기지에는 한국에 주둔했던 미군들과 결혼해서 영국으로 이주한 한인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 당시 황승철 청년은 그분들에게 배추, 고춧가루와 마늘 등 한국 음식 재료들을 공급해 주는 사업을 했다.

황승철 장로(우)와 이성진 담임목사(좌)
황승철 장로(우)와 이성진 담임목사(좌)

황 장로는 미군과 결혼해서 먼 이국땅에 나온 여성분들은 사랑이 많았고 뜨거운 열정과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이 함께 있었다고 회상했다. 20대의 황승철 청년은 고추장 된장 등을 배달하며 그분들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분들은 아주 단순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다른 생각은 없어지고 주님의 종으로 헌신했습니다.”

당시 황승철 청년은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복음을 받아들인 분들에게 일단 주일에 모이자고 제안했고 그 모임이 옥스포드한인교회의 시작이 되었다.

옥스포드한인교회 찬양팀
옥스포드한인교회 찬양팀

교회가 개척되자 옥스포드 대학교 유학생, 연구원, 박사와 교수 등등 많은 교인이 모여들었다. 교회의 핵심 멤버였던 미군 부대 한인 여성들과는 삶의 배경이나 상황이 전혀 다른 교인들이었다.

황 장로는 너무 다른 두 그룹이 함께 신앙 생활하게 되니 처음에는 아주 힘들었다고 한다. 말투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교회 출석할 때 입는 의상까지도 서로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두 그룹이 하나가 되어 옥스포드한인교회를 세워갔다.

일찍이 런던에 유학했던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은퇴)는 옥스포드한인교회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방문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어 교회로 세워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2023130일 사전 취재).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에베소서2:18). 박은조 목사는 사도바울의 말씀처럼 전혀 다른 두 그룹이 함께 예배하며 예배 후에 식사하고 교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의 본질을 보는 듯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황승철 장로는 오래전(1993) 미군 공군기지 이전 결정이 내려지고 마지막 한 분이 떠날 때까지 옥스포드한인교회 성도들이 끝까지 사랑하며 함께해 주었다라며 고마워했다. 개인적으로는 미군 부대 한인 성도들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분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런 교회의 영적 DNA가 있어서인지 처음 방문한 기자를 맞이하는 옥스포드한인교회 성도들의 자세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를 영접하듯이 방문자를 맞이하며 먼저 다가와 인사하는 모습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2022년 5월 8일 이성진 담임목사(우) 취임예배에서
2022년 5월 8일 이성진 담임목사(우) 취임예배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황승철 장로는 우리 교회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성진 목사님이 부임하면서 90% 수준까지 거의 회복되었다고 했다. 이성진 목사는 황 장로님이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교회가 흔들림 없이 세워져 가고 있다고 서로에게 공을 돌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한인교회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하나 된 옥스포드한인교회는 주안에서 아름답게 지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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