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정주채 목사/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제목을 보자 말자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코람데오를 개인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이는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인 모든 관계에서 고백하고 실천해야 할 표어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의와 사랑에 위에 서 있고, 의와 사랑의 실현을 목표로, 소망으로 삼고 있다. 의와 사랑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이념이고 이 둘은 동등한 가치 선상에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의와 사랑에서 후자를 더 위에 둔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 만약 하나님께서 의를 우선순위에 두셨다면 죄 가운데 살아온 인류가 어찌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은 선하시고 그 인자하심이 영원한 분이시다. 그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보내주셨다. 그리고 누구든지 회개하고 그 아들 예수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는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열리고 먹고 마시며 사랑의 교제가 영원히 지속된다. 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고 누리는 우리가 어찌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가.

나 같은 사람은, 일본이 과거 식민 통치에서 우리 민족에게 행한 참혹한 일들을 듣기만 했지, 당해보지는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일본을 용서하자고 하는 말에는 별 권위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너 같은 게 뭘 안다고라며 친일파로 분류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의 권위로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십자가 앞에서 말한다.

기독교의 가치 곧 십자가의 정신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이다. 여기에는 제한이 없다. 우리 기독인들은 개인적인 관계에서든 사회적이고 국가적 관계에서든 이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런 믿음을 그야말로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실천하신 분은 손양원 목사다. 그는 자기 아들을 둘이나 죽인 공산주의자인 청년을 용서하고 그를 양자로 삼았다. 그는 작은 예수였다.

정부, 강제징용 해법 발표(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최대 외교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해법을 6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앞. 2023.3.6
정부, 강제징용 해법 발표(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최대 외교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해법을 6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앞. 2023.3.6

나라가 다시 한일관계의 일로 분분해졌다. 일본과의 관계 회복 정상화를 위한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일관계의 회복이 거론될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만 해도 일본이 몇 번이나 사과했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그게 무슨 사과냐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진정한 용서는 희생당한 사람이 희생하면서 하는 일이다. 예수님이 그러셨다. 만약 사과하는 쪽에서 피해자가 만족할 때까지 용서를 빌고 또 빌어야 한다면 그건 보복하는 것이지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사과받는 사람들은 사과하는 사람을 향해 사과한다고 말하지만 그게 무슨 사과냐?”라며 대부분 상대방의 사과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사과는 피해를 당한 쪽에서는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사과를 받아내려 한다면 이를 과연 용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십자가의 용서는 때문에도 아니고 만약 한다면도 아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그것이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일본을 용서하자. 이것이 극일의 길이고 평화의 길이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 기독인들이 이 일에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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