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우 목사
박삼우 목사

어릴 때 시골에 살면서 비가 오거나 추운 날이 아니면 저녁을 먹고 난 후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그때 밤하늘엔 정말 많은 별들이 있었다. 은하수를 비롯해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밤하늘 가득 보석처럼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별을 보았다.

고등학교 다닐 때 이사를 했고 거긴 평상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밤에 별을 보지 않았다. 오랜 시간 별을 보지 않았고, 별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밤하늘을 보았는데 별이 없었다. 그 많던 별들이 큰 별 몇 개만 남겨두고 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었다. 그동안 내가 별을 잊어버리고 산 것이 큰 잘못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때부터 어릴 때 보았던 그 별들이 보고 싶어졌다. 별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알려진 곳들을 가보았다. 별이 다른 곳보다는 좀 많았지만 어릴 때 보았던 그런 별은 없었다. 해외여행을 가도 별이 많을 것 같은 곳에서 잠을 자면 밤중에 밖에 나와 하늘을 보았다. 그 어디에서도 어릴 때 보았던 그런 별은 볼 수 없었다. 언젠가 사이판에 별을 보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갔었다. 별을 보는 곳은 사이판에서도 불빛이 전혀 없는 숲속으로 자동차로 30분을 들어가서 있었다. 공기도 깨끗하고 불빛도 없으니 별이 많으리라 기대했지만, 별은 많지 않았다.

딱 한 번 어릴 때 보았던 만큼은 아니지만 (은하수가 없었음) 많은 별을 본 적이 있다. 성지순례 중 새벽에 낙타를 타고 시내산에 올라가다가 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마음으로 ""하는 소리를 내며 한참 별을 쳐다보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밤하늘엔 왜 별이 있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 보라고 만드셨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주인공이다. 천지만물을 우리를 위해 만드셨고 별도 우리를 위해, 우리 보라고 만드셨다.

별을 보면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솜씨가 얼마나 위대한지 감탄한다. 다윗은 시편 8편에서 하늘과 달과 별들을 보면서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감탄했다. 찬송가에도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의 솜씨를 노래할 때 예외 없이 별이 나온다. 별이 하나님의 창조 솜씨를 보여준다. 그 많은 별을 보면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솜씨에 감탄하라고 별을 만드신 것이다.

별을 보면 또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한다. 별을 보면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넓은 우주의 지구 한 모퉁이에 내가 살고 있는데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사랑이다. 다윗은 별을 보면서 이 사랑에 감격했다. 시편 83, 4"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라고 감격했다. 별을 보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라고 별을 만드셨다.

이외에도 하나님께서 별을 만드실 때 우리가 별을 보면서 사색을 하고 꿈을 꾸고 마음을 더 착하고 아름답게 가지라는 뜻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우리가 별을 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라고 별을 만드셨기에 당연히 밤하늘에는 별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그 별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도 별을 보지 못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은하수가 있는 그 많은 별들을 본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이 없는 밤하늘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사라졌는데 그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어릴 때 보았던 별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공기가 더러워졌고 전깃불이 밝아 보이지 않을 뿐이다. 공기가 더러워진 것이 더 큰 이유이다. 문명의 발달이 별을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지만, 죄로 타락한 존재이기에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은 그 속에 죄성의 결과가 숨어있다. 세우면 그 속에 무너뜨리는 것이 있고 얻으면 그 속에 잃는 것이 있다. 현대문명, 현대인이 세운 얼마나 찬란한 업적인가? 하지만 현대문명을 얻으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 모른다. 자연이 파괴되고 대기가 오염되었다. 이와 함께 별을 잃어버렸다. 별을 잃은 것은 단순히 별만 잃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자연이 병들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망가뜨려서 하나님께서 보라고 만드신 별들을 보지 못하게 만들므로 하나님의 창조계획을 무너뜨렸으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릴 때 보았던 밤하늘의 은하수가 흐르는 그 많은 별들이 정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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