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B.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최광희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B.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언젠가 해야 하고, 누군가 해야 한다면, 지금 내가 하겠다.”

최근에 어떤 정치인이 한 말이다. 정치인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고 또 그 말을 한 맥락에 관해서도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의 주체나 맥락을 벗어나서 이 말이 마음에 들어서 나는 이 말을 나의 좌우명으로 삼기로 했다.

세상의 그 어떤 일이든지 언젠가 하려고 해서는 절대로 그 일을 이룰 수 없다. 왜냐하면, ‘언젠가란 영영 오지 않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 말과 관련해서 예전에 들은 어이없는 우스개가 생각난다. 어떤 사람이 머리를 깎으러 이발소에 갔더니 이발소 앞에 내일은 공짜입니다.”라고 붙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공짜로 이발을 할 욕심에 다음 날에 갔더니 그날도 똑같이 내일은 공짜라고 붙어 있더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 중 아무도 내일이라는 날에 살 수가 없다. 우리는 항상 오늘에 살고 지금에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일 하겠다는 말과 언젠가 하겠다는 말은 결국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안 해도 괜찮은 일이라면 몰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면 오늘, 아니 지금 해야만 가능하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배운 간단한 원리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해야 할 일을 미루면 시간은 사라지고 일만 남아 그 일이 계속 나를 괴롭힌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을 메모지에 써서 붙이고 우선순위에 따라 처리한 후 하나씩 목록을 지워나가면 일도 해결되고 마음도 편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젠가 해야 한다면 지금 하겠다라는 말은 그 누구라도 복창(復唱)하고 지금부터 실천해야 할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해야 한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라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일을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어도 나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 된다. 자기는 하기 싫은 일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가 해 주기를 바란다면 무슨 심리인가? 그건 요행을 바라는 것이요 무임승차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물론 자기가 하고 싶지만, 능력이 없고, 경험이 없고, 방법을 몰라서 못 하기에 능력과 경험과 방법이 있는 사람을 기다린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결국 능력이 없어 못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중요한 일은 힘들고 어려우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시시한 일, 소용없는 일은 쉬우며 때로는 재미있다. 쉽고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내가 감당해 냈을 때 나로 인해 사람들은 행복해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를 주인공으로 인정하시며 상급을 주신다.

 

수년 전에 어떤 분이 굉장한 포부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중이다. 그분은 재력도 있고 비전도 있는데 아직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는 환경이 열리도록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쪽이 열리지 않으면 기다리는 동안 다른 길이라도 찾아내는 법이다. 마치 사도 바울 일행이 아시아로 가는 길이 막힐 때 마케도니아 방향으로 계속 나아갔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포부를 말하고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그분을 주목할 이유는 없다. 지금 내 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며 언젠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보인다면 그것이 주께서 주신 비전이다. 마치 느헤미야처럼 말이다. 아무도 안 해도 되는 일이라면 몰라도 누군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왜 남에게 미룰 것인가? 그 일이 힘들어도, 손해 봐도, 심지어 비난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내가 나서서 그 일을 하고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지금, 내가,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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