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원 / 수필가, 서울영천교회 은퇴장로, 에피포도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수상, 고려문학상 대 상 수상, 에세이집 「고향의 강」, 크리스챤 한국신문 발행인,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역임, 한국교회평신 도지도자협회 대표회장 역 임. 고려문학회 회장 역임.
김형원 / 수필가, 서울영천교회 은퇴장로, 에피포도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수상, 고려문학상 대 상 수상, 에세이집 「고향의 강」, 크리스챤 한국신문 발행인,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역임, 한국교회평신 도지도자협회 대표회장 역 임. 고려문학회 회장 역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교회에서 수많은 사건과 일들을 처리하고 시행하는 가운데 두루 적용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 바로 원칙이다. 이 원칙이 바로 지켜져야 더 나은 사회와 바른 교회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시행되는 법과 행정을 공평이라고 한다. 원칙과 공평은 우리 사회와 교회를 밝고 투명하게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되는 중요한 기본이 된다.

필자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론 적인 얘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왠지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이 글을 쓴다.

한국교회는 매년 장로교단을 비롯하여 각 교단이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임원선출과 안건들을 처리한다. 목사와 장로가 모인 소위 성() 총회가 개회되고, 하나님 앞에서 원칙을 지키고 공평하게 회무를 처리해야 하는 신적(神的)인 명분을 가진다.

지난날의 잘못된 관습대로 계파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세()몰이 식으로 밀어붙이는 정치판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일부 교권세력의 이익을 위해 정년과 임기를 일방적으로 연장하고, 체면과 자존심에 얽매여 무모하게 정책들을 결행하지 않았는가를 반성하고, 원칙과 정직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 교계에는 아직도 전 근대적인 방식으로 한사람이 평생 총회장을 차지하고 있는 교단이 있는가 하면, 교계 어느 공기관은 이미 교단에서 은퇴한 인사들에게 이사와 이사장직을 중임으로 맡기고, 그들은 소속 교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특별한 예우를 받고 있다.

어느 교단의 경우 지난 회기 총회재판국이 수많은 회의와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린 판결을 일부 회원들이 자기들 의견과 맞지 않는다고 총회에서 보고도 받지 않은 채 또 다른 상위의 특별재판국을 설치하기도 했다. 어떤 교단은 교회 분쟁 사건을 총회재판국이 신중하게 내린 판결을 교단 중진이나 원로들의 압력으로 노회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은 교회 분열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사사건건 벌어지는 교회 문제를 개탄스럽게도 세속적 가치관에 사로잡혀 세상 불신 법정에 소송하여 판결받겠다는 경우도 허다하다.

총회나 노회의 구성원 중에는 자파 세력이 많고 목소리가 큰 파벌은 법 위에 군림하며 법을 만들고, 규칙을 두고도 또 다른 규칙을 만든다. 자신들의 의견과 맞지 않으면 상대를 압박하고, 심지어 권한을 박탈하여 혼란을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 목사와 장로, 교회 지도자들이 패거리 정치를 하고, 교단과 단체를 영향력 아래 두고 있는 교권 장악 세력들은 척결되어야 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개혁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교회의 유익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기도해야 한다. 오직 원칙과 공평으로 교회의 순결한 사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다.

 

개체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는 교인들을 편애하지 말고, 치우치지 아니하는 공평하고 투명한 행정을 시행하여 성도들이 불평과 불만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당회가 인사원칙을 정했다면 공평한 기준으로 직무를 맡겨야 할 것이다. 설교자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바라는 깊은 기도와 성경연구의 노력으로 바른 말씀 선포와 가르침이 있어야 교회가 바로 설 수 있다. 독선적인 편견으로 좌충우돌(左衝右突)하는 위험한 인간관계와 경솔한 영적 권한과 갈등으로 성도들을 허탈하고 고민스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오아시스가 되어야 한다.

교회 재정은 성도들이 피땀 흘려 거둔 소득에서 드린 헌금이기 때문에 지출은 신중하게 절약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함이 당연한 원칙이다. 지출의 우선순위가 무시된 채 인간관계, 친소관계(親疏關係)에 따라 즉흥적인 집행이 이루어지지 말아야 한다. 어느 교회는 선교사를 지원하는 것이나 선교단체를 후원하는 것 등등을 공평하게 지원하기 위해 접수순으로 선정하여 지원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교회는 선교와 봉사, 교육 등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바른 교회 상을 세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교단과 교회가 한국교회에 매우 어두운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쩌면 함량미달(含量未達)이 아니면 정량초과(定量超過)의 신앙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인도의 거성(巨星) 간디는 원칙 없는 정치, 희생 없는 종교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칙과 공평으로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 양보하고 손해 보고 희생하는 길이 순교적인 신앙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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