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문 점점 좁아지고 있는 중동의 이복음 선교사

“중동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휴대폰과 TV를 잘 만드는 나라에서 친이스라엘 국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몇몇 극단적인 선교 단체들과 일부 한국교회의 무분별한 선교활동이 적지 않게 영향을 준 게 사실입니다. 이는 선교는 물론이거니와 국가 관계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합니다. 중동선교의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랍인들을 그들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선교 초심이 더욱 필요할 때입니다.”

‘아골 골짜기 같은 선교 환경, 중단할 수 없는 중동 선교’라는 말이 이복음 선교사(가명, A국)가 내린 결론이다. 중동국가의 선교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까지도 요구 받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선교의 명령을 버릴 수 없다는 게 이 선교사의 마음이다. 오늘날 중동선교가 어려워진 원인을 이 선교사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 번째가 한국교회의 ‘자극적인 선교활동’이다. 중동국가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은 기본적으로 허용불가다. 교회를 세우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교회 밖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는 선교활동의 ‘세밀함’이 크게 요구된다는 뜻이다.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모습그러나 최근 한국의 몇몇 선교단체의 중동지역 활동은 ‘적극적 미련’한 면이 적지 않았다. 선교지 ‘땅 밟기’를 한다며 기독교 단체의 현수막을 내걸고 ‘나를 보라’는 듯 다닌다든가,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름으로 기독교 이름을 전면에 앞세운다는 식이 바로 그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의욕만 앞세운 무지한 활동들인 것이다. 중동지역을 전혀 모르거나 의식하지 않는 막무가내 식 행동들인 것이다. “최근 한 중동국의 유력한 신문 1면에 ‘한국선교사 시온주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올라왔어요. ‘시온주의자’라고 지칭했다는 것은 심각한 것입니다. 이는 친 이스라엘주의자란 말입니다. 또한 이는 정치적인 용어로 ‘이슬람 사회의 안녕과 사회질서를 헤치는 자’란 의미도 됩니다. 그래서 일부 극단주의적인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끔찍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선교사는 분별없는 중동선교는 그들을 자극하기만 할 뿐 실질적인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방해가 되고 만다며 한국교회의 지혜를 부탁했다. “제발 한국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동국 파송 선교사의 기도편지나 기타 내용을 올려놓지 마세요. 이 정도 인식도 없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 특히 중동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가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다. 한국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역이용당해 실질적으로 선교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들의 활동이 모두 읽혀지고 있습니다. 아랍인들 중에 한국어에 능통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요 한국교회 인터넷 홈페이지로 그들은 출퇴근을 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현지 선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선교에 방해를 받습니다.” ▲ 모로코의 옛성터

그러면 오늘날 중동선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어떻게 해야 현지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며, 또 실질적인 선교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까? 이 선교사는 역시 두 가지로 그 방향을 제시했다. 현지선교사와의 협력, 언어와 문화 습득이 그 핵심이다.

중동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단기 선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반드시 현지 선교사와 협력할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것은 실질적인 선교 활동을 안내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현지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신변 안전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선교사가 힘주어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선교의 초심’이다. 현지 중동지역 선교사나 또 그 꿈을 꾸고 있는 선교사 후보생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초심이란 ‘아랍어와 문화’를 잘 숙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선교의 기본인 ABC에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종종 그것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에 파송된 상당수 한국인 선교사는 교포를 위한 목회를 하고 있다. 물론 교포를 위한 선교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부 선교사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 바로 언어와 문화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 선교를 위해서는 바로 그 초심이 필요한 것이다.

다년간의 중동선교를 해오고 있는 이 선교사에게는 ‘노하우’가 있다. 두 가지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중동선교를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여긴다. 아무리 중동선교의 환경이 아골 골짜기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곳을 지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신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의 노하우는 그 결과인 셈이다.

“훗날에는 사람 키우는 일을 할 것입니다. 저 혼자만의 사역으로 그쳐서는 안 되겠지요. 하나님도 그렇게 원하시지 않겠지요. 딱 10명만 훈련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교회와신앙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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