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태 목사(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이은태 목사(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인간은 완전할 수가 없다. 위대한 믿음의 조상들도 실수가 많았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모두 실수가 많았다. 하나님의 뜻보다 인간적인 생각이 앞섰을 때 실수가 생겼다. 나도 평생 절대적인 믿음을 외치면서 살아왔지만 때로는 인간의 생각이 앞서 실수한 적이 많다. 아무리 선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내 뜻대로 하는 일은 하나님의 뜻과 배치될 수 있다.

선교 사역이 확장되다 보니 내 마음에 더 큰 일들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 사역을 위해 앞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마련할 계획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선교해 왔던 그 믿음이 무너지고, 서서히 인간의 머리로 물질을 만들어 보려는 마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분명 선한 목적이었으나 하나님의 뜻보다 내 생각이 우선되었고, 하나님의 능력보다 내 힘으로 물질을 만들어 보려는 마음이 나를 지배하였다.

인간의 지혜를 총동원하여 생각한 것은 은행 돈을 빌려 집을 사 모으는 것이었다. 아주 논리적이고 지혜로운 생각 같았다. 그 당시 상황으로는 임대료를 받아 은행 이자를 충분히 갚을 수 있었다. 몇 년만 잘 관리하면 집값이 올라 어려움 없이 선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은행에서 융자를 내서 집을 무려 35채나 확보했다. 집값은 시간이 흐르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엄청난 선교자금이 확보될 것 같았다. 그 당시 내 마음에는 온통 집 생각으로 가득했다. 심지어는 수요일, 금요일 예배 시간 전까지 집을 임대하고 관리하는 일로 분주하여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예배를 인도하는 날이 많았다. 선교 때문에 하는 일이라고 합리화하면서 하나님보다 물질을 만드는 데 마음을 빼앗겨 있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아내는 무척 염려했다.당신이 집사지 무슨 목사냐? 평생 집이나 사고 다니는 사람이 무슨 목사냐? 제발 그만 정리하고 목회에 집중하라고 간곡히 말렸으나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자금을 만들어 더 많은 선교를 하리라는 꿈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지혜로 선교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던 내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세입자들이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 얼마나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지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매일 빌딩 매니저를 보내 보고 관리업체에게 맡겨 보기도 하는 등 가능한 수단을 다 동원했으나 임대료를 내지 않고 버티거나 도망가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삶의 기쁨이 사라지고 지칠 대로 지쳐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아오던 내가 교만해져서 내 힘으로 무엇을 이루어 보려고 했던 잘못을 깊이 회개했다.

하나님! 저의 악함을 용서해 주옵소서. 다시는 제힘으로 살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다 정리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간절히 회개 기도를 하고 집을 전부 정리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집을 정리하면서 손실이 얼마나 날지를 몰랐다. 제발 손해만 보지 않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그랬더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집을 팔려고 내놓자 갑자기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달 만에 집 한 채에 수십만 불이 올라갔다.20년 넘게 뉴질랜드에 살면서 단기간에 이렇게 집값이 폭등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선교하고자 하는 마음을 불쌍히 보시고 기적을 보여 주셨다. 모든 집을 처분했을 때 수십억의 선교자금을 허락하여 주셨다.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 배나 많게 하시며 너희에게 허락하신 것과 같이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1:11

이은태 목사 저서
이은태 목사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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