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지나면서 “플로팅(floating) 성도 생겨
“플로팅 성도”는 특별히 교회에 불만이 있거나 실망한 것도 아닌데,
코로나 때문에 안착하지 못하고 떠 있는 상태

고신대학교 신학과 우병훈 교수
고신대학교 신학과 우병훈 교수

현시점에서 미래가 밝은 교회는 3040이 계속 정착하는 교회다.

다음세대, 다음세대라고 말하지만, 사실 다음세대를 붙들려면 3040세대를 붙들어야 한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교회학교가 반토막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돌려 말하면 3040세대가 많이 교회를 떠났다는 말이다. 3040세대의 자녀들이 교회학교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한때 가나안 성도라는 말이 유행했다. 교회 안 나가를 거꾸로 하면 가나안이 된다. 가나안 성도들은 교회에 불만이 있어서, 상처를 받아서, 의도적으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다. 그런데 코로나를 지나면서 플로팅 성도가 생겨났다. 플로팅(floating)이란 떠 있는이란 의미다. “플로팅 성도는 특별히 교회에 불만이 있거나 실망한 것도 아닌데,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다 보니 교회를 안 나가게 되었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지금도 떠 있는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작년 말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를 이탈한 3040세대는 무려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

그런데 요즘 필자가 여러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것은 코로나 때 떠 있었던 3040세대가 이제 점점 교회에 정착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정착하기 위해 찾는 교회가 이전에 다니던 교회가 아니라, 새로운 교회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관찰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3040의 이동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1~2년 안에 교회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다. 떠 있는 3040세대를 정착시킬 수 있는 교회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교회는 10년 안에 급속히 쇠퇴할 것이다.

어떻게 우리 교회에 3040세대를 안착시킬 것인가? 3040세대가 교회를 정하는 몇 가지 패턴을 알면, 그들을 흡수할 수 있다.

 

첫째, 설교다.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보통 3040이 교회를 정할 때 기본적으로 설교 몇 편은 들어보고 정한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웬만한 교회는 설교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으니 그것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다. 3040에게 어필하는 설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복음, 강해, 위로다.

우선, 복음을 잘 전달하는 설교가 중요하다. 3040세대 중에 3명 중 1명이 그리스도를 다시 말해 복음을”(16:25)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복음을 잘 설명해 주는 설교자는 그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또한, 성경을 가르치는 설교여야 한다. 3040세대의 특징은 자기성장과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성경을 진지하게 배우고자 하는 열의도 강하다. 그렇기에 본문을 새로운 관점으로, 친절하고 흥미있게 설명해 주는 설교가 그들에게 어필한다. 작은 교회들도 성경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설교가 있으면 3040이 모인다.

그리고, 위로를 전달하는 설교가 좋다. 3040세대는 직장, 사회생활, 가사 등으로 일상적 스트레스가 엄청난 세대이다. 앞의 <넘버즈> 173호의 통계에 따르면, 신앙생활하는 이유로 5060구원을 위해라고 대답했지만, 3040마음의 평안을 위해라고 대답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음에 복음과 성경이 주는 위로를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는 설교가 필요하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삼위 하나님의 위로를 전해주는 설교는 지쳐있는 3040에게 큰 힘을 준다. 그리스도를 더욱 견고하게 붙들어 삶의 시련을 이기게 한다.

 

둘째, 교회학교다.

3040세대는 교회에 와서도 짧게는 몇 주, 길게는 1년을 떠 있다. 관찰하는 것이다. 그때 확실하게 당겨야 한다. 하나의 노하우가 있다. 3040 남성을 당기려면, 그들의 아내를 당겨야 하고, 3040 여성을 당기려면 그들의 자녀를 당겨야 한다는 것.

보통 3040은 설교 듣고 교회를 찾지만, 정작 교회 와서는 교회학교 교육을 많이 살펴본다.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교회를 찾는 것이다. 결혼한 3040세대의 평균 자녀 수가 2명이 안 되는 상황이 일반화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인데, 제대로 교육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으로 교육에 엄청나게 투자하는 세대이다. 교회 교육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를 신앙적으로 제대로 양육해 주지 못하는 교회에 누가 오려고 하겠는가?

작년 5월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를 지나면서 내 아이들은 내가 신앙교육을 해야겠다는 긍정적 에너지가 많이 늘어났다. 교회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많이 확보되었다.2) 3040세대를 안착시키는 교회는 부모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교회다. 주중에도 부모에게 미션을 준다. 특히 아버지들이 자녀에게 신앙을 교육하도록 도와준다(6:4).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자료를 제공한다. 교회학교와 가정의 연계 교육을 실시하는 교회가 3040이 찾는 교회다.

 

셋째, 환대다.

3040을 안착시키는 교회는 이중성·폐쇄성·경직성 대신에, 투명성·개방성·유연성을 추구한다. 3040은 교회의 결정이 수평적이고, 합리적인 교회를 좋아한다. 탑다운 식의 의사결정을 꼰대식이라고 싫어한다.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교회를 찾는다. 교회 재정을 다음세대를 키우기 위해서 쓰는 곳을 좋아한다. 같은 또래의 사람들이 많은 교회나, 그렇지 않더라도 젊고 밝은 분위기를 찾는다. 교회당 입구에 들어섰을 때 첫인상이 중요하다. 밝고 활기찬 분위기, 아이들이 환영받는 분위기(놀이방 혹은 키즈 카페 발견!)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소그룹이 있어야 한다. 3040세대 중에 10명 중 7명은 직장생활, 사회생활로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고 있다. 10명 중 5명이 가사 및 육아로 힘들어한다. 그것 때문에 교회 생활을 버거워한다. 이런 세대를 종교사회학에서는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이라고 부른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풀어 설명하면, 신앙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신앙적 활동은 힘겨워한다는 의미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을 환대하고 필요를 채워주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어떤 교회는 영유아 아이들을 주일에 1~2시간 맡아준다. 3040세대 엄마들이 해방감을 누리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들 중에 어떤 엄마들은 찬양대와 같은 섬김을 기꺼이 하고자 한다.

어떤 교회는 3040세대만 따로 모아서 소그룹을 만들어 준다. 주일 예배 후에 자기들끼리 모여서 삶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동병상련 속에서 힐링을 경험하게 한다.

어떤 교회는 남편들, 아내들, 청년들 모임을 각각 만들어서 역할과 세대에 맞게 신앙교육과 교제를 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남편 모임, 목요일에는 아내 모임, 금요일은 청년 모임, 토요일은 자녀 모임을 한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세대끼리 서로 나누고 격려하고 세워준다. 효과는 탁월하다.

 

넷째, 참여다.

3040 세대는 교회가 이웃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 것에 다른 세대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은 교회 내 활동 중에서 사회봉사나 선교, 그리고 문화 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3) 또한 3040 세대 중에는 독신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건강한 싱글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한다. 목적 있는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 그들을 돕는 길이다. 그렇기에 3040 세대가 교회에 오면 그들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새 가족이라고 해서 마냥 돌봄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교회의 다양한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대상으로 봐야 한다. 어떤 교회는 새 가족에게 주차 봉사나 주보 배포와 같은 일을 맡기기도 한다. 그러면서 교회 생활에 대해 책임감도 기르고, 성도들 사이에 더 빨리 친해지도록 돕는다.

특히 3040 세대는 성도들 사이의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를 그리워한다. 사랑이 결여된 형식적 관계를 싫어한다. 반대로 교회에 만족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로 성도의 교제를 든다. 그렇기에 3040을 안착시키는 교회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교제와 성도들 사이의 수평적 교제의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온 세대가 참여하는 세대통합예배 또한 매우 중요하다.4) 그러면 자녀들도 어머니의 교회(mother’s church)”가 아닌 어머니 교회(Mother Church)”에 참여하게 된다. 작은 교회일수록 유리한 지점이 이 부분이다.

실제로 3040세대가 모이는 교회는 이상의 조건을 다 갖췄다. 3040의 코드(code; 성향)와 니드(need; 필요)에 맞게 교회 체질을 바꿨다. 그런 교회는 매주 3040 세대가 안착한다. 지금 3040 세대의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때 놓치면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당신의 교회를 전환하라. 그래야 산다. 다른 교회 갈 사람을 우리 교회로 당겨오자는 게 아니다. 3040을 다시 교회에 안착시키는 것은 모든 교회의 시대적 과제다.

현시점에서 미래가 밝은 교회는 3040의 정착을 위해 수고하는 교회다.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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