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창대 목사 은퇴 감사 예배가 지난 430일 주일 오후 4시 한밭교회 대예배실에서 열렸다. 은퇴 감사 예배는 김대중 목사(한밭교회)의 인도로 오병욱 목사(하나교회)가 설교하고 충청동부노회장 장대성 목사(영동중앙교회)가 축도를 맡았다.

곽창대 목사 은퇴 감사 예배 인도하는 한밭교회 김대중 목사
곽창대 목사 은퇴 감사 예배 인도하는 한밭교회 김대중 목사

오병욱 목사(하나교회)는 요한삼서 11~4절을 본문으로 "사랑하는 자를 위한 간구"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배정환 목사(대전서교회)가 기도하고 한밭교회 할렐루야 찬양대가 찬양했다.

설교하는 오병욱 목사
설교하는 오병욱 목사

곽창대 목사 약력 소개 후에 장대성 목사(충청동부노회장/ 영동중앙교회)가 곽창대 목사의 은퇴를 선하고 은퇴패를 증정했다.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안영호 목사(신대원 39회 동기회장/ 환희교회), 남기수 장로(한밭교회 원로)가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정영호 목사(새하늘시민교회)가 축사했다. 한밭교회 이경훈 장로가 은퇴하는 곽창대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장대성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곽창대 목사 은퇴 감사예배를 마치고
곽창대 목사 은퇴 감사예배를 마치고

곽창대 목사는 2007년 한밭교회에 부임하여 16년 동안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다가 이번에 은퇴하게 되었다. 곽창대 목사의 은퇴는 그의 답사와 김윤하 목사의 축사대로 뒷모습이 아름다운 신사의 모습이었다. 다음은 곽창대 목사 약력과 은퇴식 답사 전문.


곽창대 목사 약력

1985년 고려신학대학원 졸업(M. Div. 39)

1985~1987년 학생신앙운동(SFC) 간사 역임

1987년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경기노회 목사로 장립

1988~1994년 벨지움 브뤼셀 한인교회 담임목사 시무

1994~1996년 남아공 스텔렌보쉬대학교 신학부 석사과정 졸업(Th. M.)

2000년 동 신학부에서 실천신학박사(Th. D.) 취득

2000~2007년 서울중앙교회 담임목사 시무

2007~2023년 대전 한밭교회 담임목사 시무

한밭교회 교역자들과 함께
한밭교회 교역자들과 함께

 


은퇴식 답사/ 곽창대 목사

은퇴식 답사하는 곽창대 목사
은퇴식 답사하는 곽창대 목사

선배 목사님들의 은퇴소식을 들을 때마다 언제 은퇴하면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년을 다 채우고 은퇴를 해도 감사하고 아름답겠지만, 조금 앞당겨 은퇴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가장 큰 바람은 좋은 목사님 오셔서 교우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람과 기도가 이루어져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한밭교회의 미래가 참으로 기대됩니다.

(3:11)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천지만물 가운데 최고의 걸작인 하나님의 자녀들은 늙어도 당연히 아름다워야 하겠지요. 그러하기에 저는 나이가 들수록 아름답고 싶습니다. 아버지 같으셨던 고 임종만 목사님께서 곱게 늙어야지!”라는 수필집을 내셨는데, 정말 곱게 늙고 싶습니다.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흔히 말합니다. 3주 전 부활절 주일예배 때 세례식을 집례하는 동영상을 어머님께서 보시고는 제게 전화하셨습니다. “곽 목사, 정수리가 다 벗겨졌더구나!” 늘 제 얼굴만 보시다가 화면에 비친 뒷모습을 보시고는 놀라셨던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 효도관광 갔을 때 모 권사님께서도 제 뒷모습을 보시고는 목사님, 뚜껑이 날아갔군요!”라고 하셨습니다.

제 겉 사람은 별 볼품이 없습니다. 뒷모습만 아니라 앞모습도 점점 시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성경은 말씀하는데 저를 가까이했던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제 부족함과 연약함을 잘 알 것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제 속사람이 예수님 닮아가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머님께서 은퇴를 앞둔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곽 목사, 서운한 생각 들면 안 된다. 감사해라! 요즘 새벽마다 기도할 때 그 기도한다!” “, 어머님, 아름답게 은퇴하도록 기도로 잘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고 김덕복 목사님 때부터 한밭교회는 좋은 교회 좋은 만남을 지향해왔는데 그 정신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밭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를 생생하게 맛보기를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장로님들로 하여금 목자가 되게 하셨고, 목자 부목자님들께서도 즐겁게 협력하셔서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를 경험하는 목장들이 꽤 많이 생겼다고 저는 믿습니다. 목장사역에 헌신하신 목자 부목자님들과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학생들을 탁월하게 섬겨주신 교회학교 선생님들과 제 부족한 점들을 잘 매워주신 교역자들과 직원들께도 감사합니다. 교회의 여러 사역에 즐겁게 헌신하신 교우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6기까지 생명의삶 공부에 참여하신 성도님들, 예수영접모임에 참석하여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신 성도님들, 결혼면담을 거쳐 새 가정을 꾸린 부부청년들, 병원이나 가정이나 목장 심방을 통해 한 가족임을 실감하게 했던 성도님들, 제게 기도를 부탁하신 성도님들, 우리교회의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제게 큰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부족한 저희 내외를 사랑하고 섬겨주신 모든 성도님들,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 성도님들까지 두고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목회서신에 쓴 대로 천국에서 만날 때 예수님 닮은 모습들을 보고서 서로 얼싸안고 기뻐할 그날을 소망하며 저희 내외, 열심히 살겠습니다. 성도님들께서도 주님과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순서를 빛내주신 목사님들, 장로님들 감사합니다. 저희 내외를 격려하기 위하여 왕림하신 목사님 선교사님 내외분들, 처가 식구들, 친가 식구들, 친구들과 성도님들께 감사합니다. 다양하게 축하인사를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천국에 가신 장인어른과 아버님의 헌신적인 사랑, 감사합니다. 92세이신 모친과 94세이신 장모님께서 이 자리에 오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은퇴권사이신 두 분 어머님께서 저희 내외와 한밭교회를 위하여 기도해주셨기에 제가 무난하게 은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잘 섬기지 못했는데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아빠가 은퇴한다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딸 성아와 마음으로는 여기에 와있을 사위 샘과 손자 하민이 하율이 고맙고 사랑한다. 아들 지원이 며느리 보희 손자 리오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너희들, 생각만 해도 힘이 솟는다. 42년간 함께 걸어온 정옥 씨,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지나간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 석양의 아름다운 노을처럼 서로에게는 물론 주변과 이웃들과 친지들에게 더 아름답고 멋진 선물이 됩시다.

열흘 전 신탄진 도서관에 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책 세 권을 빌렸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나태주 시집인데, 나태주 시인의 짤막한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 시인에게는 약간 미안하지만 이렇게 패러디해봅니다.

제가 하나님께 받은 큰 선물은 오늘 이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 받은 선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은퇴하는 저를 온 맘 다하여 응원하고 격려하시는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의 환한 얼굴, 주옥같은 기도와 말씀들, 할렐루야 찬양대와 글로리 목사 부부 합창단의 노랫소리, 한 아름 천국을 안은 듯한 기쁨입니다. 앞으로 더 잘 살라고 응원하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사랑의 큰 빚을 졌습니다. 그 큰 빚을 제가 만나는 이들에게 사랑으로 갚겠습니다.

저를 사랑하시기로 작정하셨고 기르셨고 책망하셨고 회복하셨고 목사로 살게 하셨고 여러분들을 만나게 하셨고 함께 주님과 교회를 섬기게 하셨고, 남은 세월도 사랑하며 살도록 함께하실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430일 곽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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