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유수 마을에서 2007년도인던가  /사진 천헌옥
구례 산유수 마을에서 2007년도인던가 /사진 천헌옥

봄날은 간다 /천헌옥

 

順順한 바람이

薰薰한 음악을 연주한다.

이제 막 새옷으로 단장한 春木들이

치마폭을 한껏 펼럭이며 춤춘다.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에 넋을 잃은

꽃잎이 하늘하늘

바람을 탄다.

 

비행하는 낙화의 춤사위는

산책 나온 강아지를 유혹하고

꼬리를 흔들며 박자를 맞춘다.

꽃잎을 입에 넣어 보려는지 바쁘다.

 

벤취에는 삼삼오오 끼리끼리

함박 웃음꽃 피워낸다.

홀로 앉아 春困을 겨우 이기다

깨어보니 봄날은 저멀리 등을 보인다.

 

꿈 많았던 소년시절

열정 가득한 청춘의 계절

깃발 날리던 장년의 세월

칠순에 깨어보니 봄날은 저만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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