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 이양에 수도권 노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정노아(우)ㆍ김강남(좌) 선교사 부부/ 이주민들을 위한 다문화 선교사역에 헌신하는 정노아 선교사 부부를 지난 5월 23일 오후 그들이 운영하는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에서 만났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정노아(우)ㆍ김강남(좌) 선교사 부부/ 이주민들을 위한 다문화 선교사역에 헌신하는 정노아 선교사 부부를 지난 5월 23일 오후 그들이 운영하는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에서 만났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를 이양하려는 계획에 대하여 보다 자세한 의견을 나누었다이에 대해 정 선교사가 생각하고 있는 다문화 사역의 바람직한 모델을 먼저 제시하였다.

 

다문화 사역의 바람직한 모델

첫째, 이주민센터 또는 다문화센터의 모델로 볼 수 있는 것이 서울서문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회 밖 센터 형태이다.

서문 교회는 교회 내에 이주민교회를 형성하는 교회 조직 속의 교회나 센터가 아니라, 이주민들이 많은 지역에 센터를 설립하고 사역자를 파송한다. 자립적이면서도 협력하는 모델로 좋은 형태이다.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교회만 있다면 한 교회의 모델로도 좋겠다.

둘째로는 지역 노회가 중심이 되어 이주민센터를 운영하는 모델이다. 통합 교단의 다수 센터가 이렇게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의 진주노회가 노회 소속 목회자들이 이사가 되어 진주이주민선교센터를 설립하고, 사역자를 파송해 사역하게 하면서 노회가 재정을 책임짐과 동시에 협력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모델이 이상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어 현재 위치하고 있는 군포지역을 중심으로 다문화센터가 이주민을 복음화하고, 이들의 열매가 관할지역인 안산, 시흥, 안양 등의 지역교회로 보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센터는 주님을 알지 못하는 영혼들을 만나고 접촉하는 장()이 되며, 그 열매는 지역교회에서 맺게 한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이양의 현실적 어려움

그러나 이러한 이상적인 이양을 이루어내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누가, 어떤 사람이 사역할 것인지가 문제인데, 이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정 선교사는 사실 사역의 기본을 다 이루어 놓은 상황이기에 누가 오더라도 사역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산에서 이양해본 경험으로는 제대로 헌신 되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욕심으로 받아서는 1~2년 이내에 무너지는 것을 보아왔기에 이양 작업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역자가 적합하냐는 물음에 이주민의 평균 연령이 33세 정도이니 젊은 사역자일수록 함께 호흡하기 좋으며, 잘 놀고, 잘 먹고, 잘 웃을 수 있는 사람(사실 이는 마더 테레사가 동역자를 고르는 조건이라고 한다), 그리고 복음에 대한 열정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애정, 주를 향한 헌신등을 이야기했다. 사역자의 기본적인 덕목이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이양 후 정 선교사 부부의 계획

군포를 이양한 후의 계획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2010년 설립 후 13년간 일구어 온 사역지를 내려놓고 다음 걸음을 어떻게 할 계획인가에 관한 질문에 정 선교사는 두 가지의 방향을 말한다.

첫째는 이미 시작한 김해지역의 사역이다. 중부 이남에서 가장 이주민이 많은 지역이 김해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지자체인 김해에서 새로운 미래지향적인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김해시에서 세운 이주민 지원센터를 위탁하여 공적인 서비스를 하면서 국가별 교회를 설립하여 은퇴하는 선교사, 지역의 교회 등과 협력하여 다양하고 복합적(complex)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청소년, 청년 사역이 중요한 시대에 교단의 선배님들은 SFC라는 전문기관을 설립하여 학원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각 교회에 학원복음화 운동을 일으켰다.

향후 한국 사회와 교회는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기에 이를 위한 전문적인 복음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관과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단 교회와 함께하면서 자료와 모델, 교육, 훈련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설립하고자 한다.

둘째로는 경기도 화성시와 시흥시 같은 이주민센터가 없는 지역에(민간 부분에서) 센터를 열어 10/40 지역에서 오는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에게 복음의 접촉점을 만드는 것이며, 이들이 지역교회로 스며들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안산의 한 교회가 조사기관에 의뢰한 조사에서 아직 복음화된 이주민의 숫자는 많지 않아도 만약 종교를 가지게 된다면 어떤 종교를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45% 정도가 기독교라고 응답한 것은 그만큼 한국교회가 씨를 뿌려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선교사로서 기꺼이 씨를 뿌리는 사역을 위해 센터가 없는 지역에 이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복음의 접촉점을 늘려가고자 계획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흥시는 이미 인구 전체의 11% 이상이 이주민으로 구성된 도시가 되었음에도 아직 민간 주도의 이주민센터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또한 앞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성장할 도시 중 하나이며, 이주민들이 많이 이동해 가고 있고, 2040년에는 약 120만 명의 인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질 것으로 추산하는 화성시도 큰 기회의 땅이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할 일은 많고, 일할 일꾼이 부족해 발을 동동거리는 정 선교사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앞서 보고 있으면서 교단과 교회에 전해야 할 이야기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

해외의 다문화 사역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할 일도 많다고 이야기보따리를 열어놓는다.

건양사이버대학교의 교수 신분으로 캄보디아 메콩 대학교 총장 등과 만남을 가졌는데, 일본학과는 있지만, 한국학과가 폐쇄되어가는 상황이라 이를 맡아달라고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보증금이 있어야 하고, 현지에서 교수해 줄 사람들이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풀어낼 수가 없었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해외 대학들에 한국학과를 세우고, 이들 중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 현재 한국사회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방 대학으로 보내 대학의 존립을 유지하면서, 지역특화형 비자와 연동하여 지역의 일꾼으로 정착시켜야 대학 문제와 지방소멸 등 한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야 지방의 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이라며, 급박한 상황을 고민하고 있다.

 

다문화 사역으로의 부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국교회가 앞으로 가야 할 많은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늘어나는 인구는 노인과 이주민들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상세하고 전문적인 준비가 부족한 것이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대안을 제시하고, 교단과 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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