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이후 미국 보수주의의 지적 운동 = 조지 H. 내시 지음. 서세동 옮김.
1945년 이후 미국 보수주의의 지적 운동 = 조지 H. 내시 지음. 서세동 옮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1945년 이후 미국 보수주의의 지적 운동 = 조지 H. 내시 지음. 서세동 옮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보수주의자들은 암울했다. 유럽은 좌파가 득세했고, 대공황 이후 미국의 국가 권력은 강화했다. 인류는 집단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듯 보였다. 한때 북미와 유럽을 풍미했던 보수주의는 한물갔다는 취급을 받았다. 보수주의자들은 돌파구가 필요했다.

코너에 몰린 보수주의자들은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하이에크의 경제학 사상, 에드먼드 버크의 보수주의, 미국 연방주의의 토대인 '연방주의자 논고'에서 부활의 씨앗을 찾았다. 여기에 자유주의 사상을 결합했다.

보수적 성향의 재단과 싱크탱크, 언론은 보수주의 운동을 조직화했고, 밀턴 프리드먼을 위시한 시카고학파는 자유 지상주의에 실용주의를 결합한 새로운 경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됐고, 사회 시스템은 대부분 '우향우'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완벽한 부활이었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일단 과거 보수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작은 정부로 돌아가지 못했다. 권력 장악 과정에서 부패한 모습도 엿보였다. 부시 정부 때는 구보수와 신보수로 갈라지기까지 했다. 신구간의 전투는 계속 규모를 키워갔다. 이에 따라 보수 내부에서 불안정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미국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세계대전 후 보수의 성장과 한계를 동시에 조명한다.

저자는 적대적인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보수주의자들이 끈기 있게 노력해왔다고 평가한다.

"인간의 법칙이나 자연의 어떤 법칙도 그들의 운동이 쇠퇴해야 한다고 규정하지 않았다. 1945년 이후 그들 자신의 역사는 그러한 숙명론을 반박해왔다"

회화나무. 7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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