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활동을 하던 시절 담은 메타쉐카이어(사진 천헌옥)
사진 활동을 하던 시절 담은 메타쉐카이어(사진 천헌옥)

한 총각이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불교 동아리의 회장을 할 정도로 불교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었을 때도 그는 불교청년회장을 역임하면서
불교의 자비 정신을 실천하려 했다.

어느 날 그에게 목사님 한 분이 찾아와 교회의 앰프와 마이크를 고쳐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자비 정신으로 무상으로 말끔히 수리해 주었더니
이 목사님은 친구 목사님 교회도 연락해서 거기서도 요청이 왔고
어쩌다가 그만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목사님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앰프와
마이크를 그것도 무상으로 수리해 주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어떤 교회에 가서 오래 묵은 숙제였던

그 교회의 앰프와 마이크를 수리해 주었더니 한 여 청년이 다가와서

저녁 식사에 초청하는 것이었다.
별다른 뜻 없이 저녁을 먹고 난 뒤 돌아가는 길을 배웅하는데
다음날에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호기심도 있고 마음도 끌리고 해서 청년은 그러자고 약속했다.

다음날 만난 처녀는 중요한 고백을 하는데.
교회의 앰프와 마이크를 몇 년째 찌찌거려서 고쳐주는 분에게

시집가기로 오래전부터 기도해 왔다는 것이었다.
청년은 이 여자 청년이 마음에 쏙 들었고 둘은 마음이 하나가 되어

그만 결혼을 약속하고 한 달 만에 식을 올리는데.
처녀 쪽에는 모두 목사님 이하 장로님 집사님, 등등 모두 성도들이고
신랑 쪽에는 절에서 온 승려와 보살 등 모두 불자들이었다.

신랑 쪽에서는 신부 쪽을 보면서 이 결혼생활이 무사할 것인지 걱정했고
신부 쪽에서도 신랑 쪽을 보면서 꼭 같은 생각들을 했다.
처녀는 다니던 회사의 일을 접었다.
노조의 간부로 소위 운동권에 속한 처녀였는데 일순간 다 내려놓고
현모양처의 길을 택했다.

그런데 그녀가 도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남편을 교회로 이끌어 가더니

시어머니가 녹아지고 시아버지가 녹아지고
시댁 식구들이 다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의 남편은 불교회장에서 교회의 장로가 되었을까.

그녀는 겉과 속이 한결같았으며 기도가 일상이었다.

그런 아내의 삶에서 남편인 자신도 식구들도 마음이 움직였다.
그 가정에서 목사가 나고 장로가 나고 하나님의 일군들이 일어났다.

김치냉장고 개발팀에서 발명왕으로 통하는 그는 교회당을 세 번이나 짓고
없어서는 안 될 교회와 사회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것은 순전히 아내의 기도 덕분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나의 기도와 같이 한 순진한 처녀의 기도를 받으신 하나님.
모든 사람이 염려하였지만, 기도의 응답대로 믿고 결혼했던 그 용기.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고 기도를 들으신다.

 

오래전 사진 활동을 하면서 만난 어떤 장로님의 소설 같은 간증을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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