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막장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끝장"의 잘못이라고 나온다. 사실 막장은 잘못된 말이 아니라 갱도의 끝을 막장이라고 한다.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 막다른 곳을 이름하여 막장이라 한다. 또는 막장에서 채굴 작업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되어 다른 살아갈 방도가 없이 다다르는 막다른 길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이때의 막장이라는 단어가 '파장 직전의 시장(market)', 즉 거의 막판에 와서 무질서한 시장을 빗댄 것이라고도 한다. 또한 어떤 것에 대한 우스갯소리가 많으면 그것이 막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막장이 드라마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나고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일들이 난무하는 것을 막장 드라마라고 이른다.

옛날 어떤 목사가 신유의 은사가 강해서 절름발이가 일어나고 소경이 눈을 떴다는 소문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이상의 기적을 원했다. 청중이 막장을 요구하니까 그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말을 퍼뜨렸다가 거짓으로 판명되어 낭패를 본 일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 때문에 드라마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약간씩 변질하다가 드디어 막장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지금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대부분이 살짝살짝 막장을 집어넣는다. 막장이 아니면 흥미를 끌지 못하고 사람들은 막장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드라마를 본다. 참 이상한 시대가 되었다.

지금 TV조선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아씨두리안이다. 지난 28일 오전 11시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 에스더기도운동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시 중구 TV조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사랑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동성애근친상간논란을 빚고 있는 TV조선(사장 주용중)의 주말드라마 아씨두리안’(작가 임성한)에 대해, 폐방과 영상 삭제, 관련자 문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TV조선 드라마 '아씨두리안'[코닷 - 연합뉴스 제휴 재사용 금지]
TV조선 드라마 '아씨두리안'[코닷 - 연합뉴스 제휴 재사용 금지]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라고 소개된다. 무슨 기묘한 운명의 작난인지 모르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설정된 두 여인이 서로에게 끌려 소위 말하면 트리바디즘(Tribadism) 혹은 레즈비어니즘(Lesbianism)이 되어 진짜 사랑을 나누게 된 것일까?

드라마 제작자 일동(극본, 기획, 프로듀서, 연출, 제작)은 아씨 두리안을 소개하면서 이것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이고 행복의 가치라고 주장한다. 동성애는 죄가 아니며 그것도 일종의 진정한 사랑이고 행복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를 이해할 수 있고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릴 때 학교에서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동성애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또 반사회적 사람들, 스스로 동성애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것도 사랑이라고 말한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며 가족법을 변경하려 하고 있다. 남자끼리 부부가 되고 여자끼리 부부가 되며 이를 가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명명백백하고 단호하게 이는 죄악이라고 선언한다. 로마서 1:26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고전6:9절에는 불의한 자(동성애를 포함하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평소 보수 언론이라고 안심하고 있었던 TV조선이기에 배신감이 더욱 크다. 아무리 시청률을 의식했다손 치더라도 이는 막장 중의 막장이다. 언론 매체는 파급력이 급속하여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엄청난 속도로 일반에 퍼져나갈 것이다. 죄가 사랑으로 둔갑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TV조선은 일시적인 시청률로부터 오는 이익(광고비 등 수익금)보다는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그리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실보다는 손이 더 클 것이다. 사회뿐 아니라 방송국 자체도 말이다. 하여 지금이라도 방송을 중단하고 외치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귀 기울이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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