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무브먼트 박래성 목사 인터뷰

용인 수지의 커피숍에서 만난 청소년 전문 사역자 박래성 목사는 교회 아이들도 마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교회가 달라진 십대를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교회가 MZ세대에게 차단당했다"라는 박 목사의 표현이 너무 아팠다. 박 목사와의 대화 이후 7월 마지막 주간 메일과 SNS 등으로 소통하며 특별 인터뷰를 이어갔다. - 편집인 김대진 목사 

수지 어느 카페에서 만난 박래성 목사에게 청소년 사역 지저스무브먼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준비해온 자료를 노트북으로 보여주며 청소년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전달했다.   
수지 어느 카페에서 만난 박래성 목사에게 청소년 사역 지저스무브먼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준비해온 자료를 노트북으로 보여주며 청소년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전달했다.   

박 목사님 먼저 코닷 독자들을 위해 간략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14년째 청소년 사역을 하는 박래성 목사입니다. 분당샘물교회에서 사역자 생활을 하다가, 부천에서 청소년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있었던 라이즈업무브먼트에서 김시부인(김포, 시흥, 부천, 인천) 지부장으로 있었고, 그 이후 브랜드화가 문제였다는 마음으로 "지저스무브먼트", 개인적으로는 단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가는 제자가 되는 소원으로 현재 여전히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고등학교에서 만났던 학생들이 자라서, 21명의 사역자들이 저와 함께 사역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1. 최근 발표된 개신교인 비율 변화 추이 통계에 의하면 “20대의 경우 5년 전 조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청소년 전문 사역자로서 한국교회 10대를 포함하는 MZ세대의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제가 한국교회를 전부 리서치를 못하지만 매년 저희는 부천 인천 김포 시흥에 있는 교회들에 기도제목을 받기 위해 연락을 드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70% 교회는 중고등학생이 없고, 25%20명 미만이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다음세대가 없는 교회가 지속된다면 향후 미래가 없는 유럽교회 같은 경우가 가시화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2. 한국사회 십 대의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교회 아이들도 관련되어 있나요?

, 정말 할 말이 많은 질문이십니다. 저희가 사는 현 부천의 상황을 알려 드리면 26명의 학생 중 20명은 일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전제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옛날에는 일진은 폭력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조직이었다면 이제는 오히려 자신들이 담배와 술을 셔틀 해 주면서 심부름 값을 받는 상업조직이 되었습니다.

일진은 1급에서 5급까지 있는데, 4, 5급은 공급책으로 일진들의 돈줄이고, 2, 3급은 심부름을 하는 일진들입니다. 1급은 큰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갔다 온 아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아이들이 상업조직이다 보니,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일진들이 사회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불법 사업망을 일으키는데, 여기에 관련된 것이 미성년자 성매매, 마약 유포 등이 있습니다.

마약은 배달 시 1회에 8만 원 정도 하고, 성매매는 더 많은 돈을 받습니다.

그 사이를 알선하는 것이 바로 어른 일진들입니다. 저는 이들을 "크라우드"라고 명합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서로 조직은 아니니 팸(가족)이라는 명으로 연결되어 있고, 한 앱을 통해서 전국에 있는 아이들의 동선을 만들고 사고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이상하다 했는데, 아이의 거짓 증거로 경찰에 신고당하시고, 법정까지 가시는 부모님들이 발생하는 것은 이 전국적인 조직 "크라우드"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코닷 편집인 김대진 목사와 특별 인터뷰하는 박래성 목사
코닷 편집인 김대진 목사와 특별 인터뷰하는 박래성 목사

3. "한국교회가 MZ세대에게 차단당했다."라는 표현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소위 MZ세대와 다른 세대와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목사님이 현장에서 느끼시는 MZ세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MZ세대란 1981~1996년생인 밀레니얼세대(M세대)1997~2012년생인 Z세대를 MZ로 묶어 표한하는 신조어입니다.

넓은 의미로 10대를 포함한 MZ라고 한다면(10대를 알파 세대라고 하더라구요) 이 아이들은 이미 사회적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토토로 큰돈을 벌어본 적도 있고, 어른들과 긴밀한 관계로 술과 담배를 공급받거나 공급한 사례가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은 이 핵인싸(일진들) 그룹에 속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다니는 곳이지요.

MZ는 어른들에게 깍듯한 예의를 차립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대답이 꼰대라고. 생각하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차단해버리지요. 그래서 많은 전도사님들은 아이들에게 차단당한 채 사역하시는 겁니다.

이 아이들은 우리가 아는 기존의 도덕성이 없습니다. 그것은 이 아이들은 사회성이 없이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다툼 문제가 있으면 서로 치고받고 싸우면서 해결해야 하는데, 학폭이 열리고 경찰이 개입합니다. 어른들도 친구 사이에 경찰을 부르면 다시는 친구가 안 되는 큰 사건인데,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조금만 욕하면 공권력이 나섭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 간의 신뢰도 없습니다. 그저 그 친구 사이를 이용할 뿐이지요. 놀 때는 서로 놀지만 다른 사건이 있으면 원수보다 못한 행동을 저지릅니다.

이 아이들을 이끄는 것은 욕망입니다. 성적인 욕망,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 공부 잘하고 싶은 욕망,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그 사이에서 도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도덕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합니다.

저도 청소년 사역자로서 아이들을 바라보지만, 충격적인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남녀가 서로 모여 있는 일진들이 저희 공간에 왔는데 한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 있고 그 무릎 위에 여자아이가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있는 남자아이에게 서로 사귀니? 라고 물어보니 그 아이들의 대답이 저희끼리는 다 이래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지요.

이 아이들은 서로의 성관계를 쉽게 하고, 그런데도 헤어져도 같이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과도 성관계를 합니다. 이런 내용을 기사에 올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4.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우리가 전혀 몰랐던 이런 MZ세대를 섬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국교회가 아이들이 이상하다고 하기 전에,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학부모는 있지만, 부모는 없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공부에 대해 가르치는 선생은 있지만, 스승은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자랄 때부터 방치되어 왔고, 그 방치의 결과가 이제는 MZ가 어른을 등지게 된 겁니다.

지금에 와서 아이들을 책임진다고 하면 아이들은 거부합니다.

어른들에 대한 상처와 불신이 가득하기 때문이지요.

청소년들에게 말씀 전하는 박래성 목사
청소년들에게 말씀 전하는 박래성 목사

만약 교회가 기존 교인들의 자녀가 아닌 교회 밖 아이들을 섬기고 싶으시다면 어려운 결정이시겠지만 3가지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담당 부교역자님들이 최소한 10년을 교회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바뀌는 단위는 3, 부교역자가 바뀌는 단위는 2, 그러면 결국 1년만 보면 끝나는 관계입니다. 1년만 보면 끝나는 관계에 누가 신뢰를 둘 수 있을까요? 부교역자님들이 전문 청소년 사역자가 될 수 있다면 한국교회에는 큰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둘째, 아이들을 교회에 모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교회 밖 아이들에게 교회는 "공산주의자"보다 더 이상한 조직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은 최고의 음악가가 만든 최고로 핫한 k-pop을 듣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아직도 80년대 음악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생소한 판소리 같은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헬라인에게는 헬라인에게 처럼 행동한 것처럼 MZ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MZ의 문화에 맞는 교회 문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존 교회에서 그렇게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성도님들이 견디기 힘드시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아이들에게 맞는 공간을 혹시 만드실 수 있다면 다음 세대들을 잘 섬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은 교회에서라도 그런 결정을 하고 섬기는 교회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셋째, MZ들에게 마음 문을 열어 주십시오.

아이들에게는 최소 12년간의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천천히 친구 관계를 맺어가시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믿기에 일진 어른을 찾아가는 거죠. 아이들도 일진 어른이 나쁜 줄 압니다. 그런데도 갑니다. 매번 속는데도 또 같이 어울립니다. 놀 곳이 없습니다. 술과 담배, 성적인 것, 마약 외에는 아이들이 놀 곳이 없습니다.

만약 꾸준히 아이들이 놀러 올 수 있는 파티 문화를 만들어 가신다면, 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하나씩 하나씩 열어 갈 것입니다.

교회가 아이들을 맞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다음 세대들은 교회로 몰려올 것입니다. 교회만큼 강력한 곳은 없습니다. 천만이 되는 성도가 있는 곳, 매일 새벽기도를 하는 곳, 교회 외에는 해답이 없습니다.

그저 마음눈을 열어 주십시오. 아이가 드럼을 치고 싶다면 비싼 드럼이지만 열어주십시오. 아이가 할 일 없이 오면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십시오. 작은 방이라도 괜찮습니다. 그곳에서 그저 같이 계시면 됩니다. (꼭 같이 계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오면 물건이 망가집니다. 청소가 되지 않습니다. 소가 없으면 외양간이 깨끗하겠지만, 소가 있어야 외양간이지 않겠습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십시오.

지저스무브먼트 집회에 모인 아이들
지저스무브먼트 집회에 모인 아이들

5. 지저스무브먼트가 이런 사역들을 이미 감당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저스무브먼트 사역에 관해서 소개 좀 해 주세요.

저희는 크게 네 가지 영역의 사역을 합니다.

먼저 교육의 영역에서는 학생들의 학교에 가서 기도 모임을 만들고, 동아리가 되어, 전도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교육의 부재인 아이들에게는 그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지저스 플래너""방과후 학습지도"를 통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방학 때마다 있는 예수 아이 캠프, 지저스 테마파크, 3주간 있는 영어 서핑(스키) 캠프를 통해서 학교 사역에 대한 사명을 가지도록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서 20개 학교밖에 없지만, 다시 조만간 기존 200개 학교 사역의 크기로 회복될 것을 기대합니다.

지저스무브먼트 전도집회 현장
지저스무브먼트 전도집회 현장

둘째 문화 사역을 합니다. "위틴즈 페스티벌"이라는 단체를 통해서 청소년 문화사역자와 청소년 놀이문화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사역자는 3차에 걸친 예선을 통해서 발굴하고 기독교 연예인 그룹들과 같이 교육하며, 청소년들의 문화 사역 꿈을 꿀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총 상급이 500만 원의 상당이기에 많은 교회들이 혜택을 받아 가셨으면 합니다.

청소년 놀이문화는 "놀판(play place)라는 이름으로 총 상급 300만 원으로 진행합니다. 그저 아이들이 잘 놀면 됩니다. 단지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아야 합니다. 부스 형태로 유튜브를 통해서 지원합니다. 같이 모여서 새로운 놀이를 만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노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지저스무브먼트 놀판사역
지저스무브먼트 놀판사역
지저스무브먼트 놀판사역
지저스무브먼트 놀판사역

셋째 비즈니스 사역을 합니다. "wisdom"이라는 청년 연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이미 장성하여 다들 시집장가가야 하는데, 이 사역을 끝까지 하고 싶은 마음에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너무 미약한 수준이라 용돈벌이밖에 되지 않지만, 청소년을 품기 위해서 사업을 해가는 청년들이 아름답습니다.

넷째 가족 사역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가족이 사라진 아이들이 부모에게도 방치되고 학교에서도 방치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청소년들을 데리고 살아가는 "우리집" 사역입니다. 현재 남자 숙소 2곳 여자 숙소 2곳을 하고 있는데, 한 집에 8명이 사는 상황이 열악함에도 서로 같이 살아가며 가족을 이루어 가며 제자로 양육되는 것이 즐겁습니다.

지저스무브먼트 문화사역 현장
지저스무브먼트 문화사역 현장

6. 청소년 사역자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제가 감히 선배님들에게 그리고 성도님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말씀드리자면, 지금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이번 10대들 다음에 올라오는 10대들을 대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사역은 초등사역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초등사역은 그저 교회를 나오는 정도가 아닌 예수님의 군사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미래가 목회자님들에게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곧 중학생이 되어서 10대 사역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성도님들께는 제발 청소년들과 대화를 부탁드립니다. 가르치려고 하지 마시고,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십시오. 아이들은 부모의 인정이 필요합니다. 작은 것에 칭찬해주시고, 하루에 10번만 안아 주십시오. 모든 청소년의 범죄는 부모의 부재로부터 시작됩니다. 같이 생계를 짊어지는 것이 힘드시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위해서 하루에 1시간 만이라도 대화해주세요. 오히려 이것이 경제적으로나, 육신적으로나, 영적으로도 손해가 없어지는 일입니다.

 

7. 끝으로 MZ세대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은 기사를 안 읽는데(웃음), 그럼에도 이야기한다면, 이제 같이 놀자, 우리가 놀아줄게. 술 먹고 싶으면 나쁜 형·누나들한테 달라고 하지 말고, 교회에 오렴. 술은 아니어도 훨씬 재미있는 놀판을 만들어 줄게!

너희들이 인정받을 수 있고, 너희들을 자랑스러워하는, 너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줄게!

924일 청계천 광장에서 오후 2시에서 밤 10시까지 ()년을 위한 문화축제를 준비했어^^ 너희들이 마음껏 놀고, 마음껏 즐기길 기대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