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7월 28일 TV조선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 때 발언한 내용입니다

최광희 목사(17개 광역시도 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최광희 목사(17개 광역시도 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안녕하세요. 저는 17개 광역시도 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최광희입니다.

저는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님에게 한 말씀 드리러 올라왔습니다.

존경하는 방상훈 회장님, 저는 회장님을 정말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회장님은 1948년생이시니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이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자리에 계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왜, 필요 없는 물의를 일으켜 온 국민과 이 많은 시민단체로부터 지탄을 받으려 하십니까?

오늘날 여러 방송국이 민노총에 장악당해서 편파적인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그래도 하나쯤 볼만한 방송국이 남아 있음을 우리는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TV조선이 어쩌자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시청하는 주말 저녁 시간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넘어 분노가 폭발하게 하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방영하게 하십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아씨두리안에 담긴 동성애 코드를 지적하며 방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TV조선 측에서 걱정할 내용은 모두 삭제할 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약속해서 그대로 믿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농락당했습니다.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지금 국민으로부터 거친 항의와 규탄을 받는 것은 TV조선이 자초한 것입니다. 제발 이제라도 지저분한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아씨두리안 방영을 멈추어서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에 어울리지 않는 수모를 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씨두리안은 주말에 가족이 시청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낯 뜨거운 설정이 너무나 많습니다. 빙의와 유체이탈,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설정에다 전생에서는 불륜, 현생에서는 시어머니와의 동성애라니,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가족인데 이건 근친상간이 아닙니까? 이런 막장 드라마를 주말 안방극장에 방영하다니 국민이 그렇게 우습게 보입니까?

방상훈 회장님, 회장님이 보기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이런 쓰레기 같은 이야기를 쏟아부어도 상관없는 존재로밖에 안 보이십니까? 대한민국 국민이 아무 이야기든지 방영하면 잠자코 봐주어야 하는 하찮은 존재로 보입니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만일 지금 방영되는 아씨 두리안의 이야기가 방상훈 회장님 가정에 그대로 발생하면 재미있겠습니까? 회장님의 자부가 회장님의 아들은 사랑하지 않고 회장님 부인을 사랑한다면서 몸을 더듬고 껴안는 상상은 해 보셨습니까? 어떠세요? 재미있겠습니까?

아씨두리안에 나오는 고부간 레즈비언 설정이 방상훈 회장님 가정에서는 발생하면 안 되는데 국민들 누군가의 가정에서는 벌어져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내 가정에서 벌어지면 재미있기는커녕 큰일 날 소리인데 이것을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국민을 상대로 방영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612일에 우리는 상암동 DMC에 있는 TV조선 제작본부를 방문해 박재용 제작부본부장, 정회석 드라마팀장, 정형석 드라마팀CP, 임성한 작가를 대리한 바른손 안은미 대표이사와 박지성 총괄프로듀서를 만나 아씨 두리안문제에 대해 해명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TV조선 관계자들은 고부간에 사랑하는 일은 없고,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반하는 비윤리적 부분은 포함하지 않겠다라고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방송되는 내용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네 TV조선의 눈높이는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됩니까? 첫 방송부터 보란 듯이 약속을 어기고 고부간 동성애 내용을 내보낼 때 우리가 밀어붙이면 제까짓 것들이 뭐 어쩌겠어?” 그렇게 생각했습니까?

지금까지 여기에 있는 여러 시민단체와 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TV조선을 응원해 왔습니다. 여타의 방송국이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옹호할 때도 TV조선만은 균형 잡힌 뉴스를 내보낼 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동성애와 퀴어축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생활동반자법안, 학생인권조례 등 동성애 독재법과 싸우느라 힘겨운 우리를 이렇게 뒤통수를 쳐도 되는 것입니까?

부탁드리기는, 시민단체들로부터 더 거칠고 더 무례한 표현의 항의로 수모를 당하지 마시고 즉시 쓰레기 같은 드라마 아씨두리안의 방영을 멈추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방상훈 회장님과 TV조선은 아직 건전한 윤리를 가지고 있으며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임을 믿게 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로 이 지저분한 드라마를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한번 외치고 내려가겠습니다.

TV조선은 동성애 부추기는 드라마 아씨두리안 방영을 즉시 중단하라.

방상훈 회장은 약속을 어기고 아씨두리안을 방영한 담당자를 모두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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