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수업료 내고 배운 역사적 교훈,
김해복음병원 사태 되풀이 하면 안 된다

 

사설
사설

경기동부노회 등 세 노회가 이번 총회에 고신대 개편안을 제안하였다. 고신대학교 신과대학을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 캠퍼스와 합하는 신학계열 특성화 방안이다. 제출된 개편안의 요지는 아래와 같다.

현재의 청년인구 감소, 특히 부산 학령인구와 기독 청년 감소 등은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에 속한 학과의 지원자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고신대학교 신학대학 지원자 감소는 목회자 후보생의 감소로 이어져 한국교회와 고신교회의 장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면한 쉽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감하고 창의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에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신학과, 기교과, 국선과)과 고려신학대학원의 연계 과정 및 고려신학대학원 캠퍼스를 활용한 신학 계열 특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를 제안합니다.”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고신대학교의 개편안이 총회에 상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고신대가 당면하게 될 위기를 대비하여 총회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다. 만약 특단의 대책 없이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고신총회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마저 빼앗기게 될 때가 올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김해복음병원이 하나의 예표적인 경우이다. 엄청난 수업료를 내고 배운 하나의 역사적인 교훈이다.

김해복음병원의 매각안과 복음병원과의 통합안 등이 대두되었을 때 총회는 김해복음병원은 조속히 매각 처리한다는 결의를 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이를 무시하고 매각처리를 하지 않았다. 다음 해 총회는 이사장의 사과까지 받고 이의 매각처리를 재확인하였으나 이사회는 역시 이를 무시하였다. 이를 시행하지 못한 것은 김해복음병원을 통해 사채놀이를 하던 교단의 모모 목사 장로들의 반대가 주원인이었다. 심지어 당시 이사들은 이들로부터 개인적으로 위협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결국 부도가 났고 김해복음병원은 쓰레기통에 던져지듯 처리되었다. 엄청난 재정적인 손실을 보았고 교단은 부도를 해결하고 관선이사의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200억 원이라는 헌금을 쏟아부어야 했다. 만약 이번에도 의과대학과 복음병원 문제, 그리고 고신대의 과감한 구조조정에 실패한다면 가까운 시간 안에 고신총회나 학교재단에서 손댈 수 없는 때가 곧 이르게 될 것이다.

지금은 화급(火急)한 상황이다. 어영부영하다가 김해복음병원 짝이 나서는 안 된다. 총회는 이를 이사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전 교단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적극적으로 또 과감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비록 노회들이 올린 청원에는 신학교육의 특성화라는 내용만 나와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복음병원과 의과대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총체적인 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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