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신학회 51차 논문 발표회와 정기총회

에스더서 주해와 설교 주제로 가지다

한국성경신학회(회장 현창학 박사)2023817일 오후 2시부터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제51회 정기논문 발표회와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번 주제는 에스더서 주해와 설교였고, 정기총회에서 이승구 교수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매번 성경 권별로 주해와 설교를 하여 목회자와 한국교회에 도움을 주는 성경신학회이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구약, 겨울 방학 기간에는 신약의 책을 선정해서 주해와 설교를 한다.

한국성경신학회 제51회 정기논문 발표회
한국성경신학회 제51회 정기논문 발표회

이번 여름 에스더서를 선택하였다. 에스더서는 신명이 나오지 않는 성경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과연 하나님의 계시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질문하게 된다. 세 분의 발표자가 진행했다. 먼저 고려신학대학원의 김성진 교수는 에스더서의 흐름과 메시지라는 주제로 개관을 하였다.

김 교수는 에스더서의 문학적 특징을 쌍과 중복, 아이러니한 역전의 형태들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구조와 흐름을 파악함에 있어 플롯구조와 잔치 주제로 본 구조, 그리고 역전 주제에 따른 교차대구법 구조를 제시한다. 특히 레벤슨이 6장을 핵심으로 보고 교차대칭 구조를 살폈는데, 이것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 토마시노가 제시한 5:1-8절을 중심한 교차대칭 구조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토마시노의 입장을 설득력이 있다고 보았다. 핵심이 에스더가 왕 앞에 나간 사건으로 보았다(5:1-8).

신반포중앙교회 담임
인사하는 신반포중앙교회 담임 김지훈 목사

나아가 신학적 메시지를 정리했는데 먼저 언약에 신실하시며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제시했다. 1차 귀환 후 남아있는 자기 백성을 멸하려는 하만의 계획으로부터 지키시는 하나님이란 관점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제시한다. 보이지 않는 주권적 섭리가 신명이 제시되지 않지만, 유대인의 구원이 하나님의 개입과 무관하지 않음을 말한다. 세 번째는 인간의 믿음의 반응을 말한다. 섭리 속에서도 울며 금식하고 부르짖고, 모르드개의 충고와 에스더의 각오 등이다. 모르드개와 에스더에 대한 세속적인 관점이 주장되기도 하지만 김 교수는 모르드개의 유대인 됨에 대한 신앙과 금식에 담긴 기도의 힘을 말하고, 하만의 일당을 제거하면서도 전리품을 취하지 않음으로 세속적 논의를 벗어났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나라와 그 백성의 승리에 대한 종말론적 소망을 그리고 있다. 위기를 바꾸어 잔치로 만드시는 종말론적 잔치를 보게 한다.

두 번째 발표자는 한국성서대학교 구약학 교수인 강규성 교수로서 그는 모르드개와 그의 의미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도 역시 역사 속에 보이지 않는 드라마틱한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한다. 그리고 에스더의 행동 근저에는 항상 모르드개가 있기에 모르드개 본문을 주해하였다. 2:5-7, 10-11, 19-20, 21-23, 3:1-6, 4:1-17, 5:9-6:14 8:1-10:3을 제시하였다. 분석의 결론은 첫째 에스더서가 모르드개를 유다인의 구원자로 묘사한다. 둘째 유다인의 통지자 혹은 리더로 그린다. 또한 충실한 조력자로서 역할도 한다. 신명이 없지만 모르드개와 에스더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다인의 멸절 위기에 임재하신 하나님이 계셨다. 오늘날 우리의 삶의 위기를 벗어나야 할 때 우리는 어떤 인물로 역할 하는가를 질문한다.

강규성 교수
강규성 교수

세 번째 발표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이승구 교수였고, 그의 논제는 하만 아이러니와 부림절의 의미였다. 에스더서의 배경을 설명하고 나서 하만 아이러니가 두 번 등장한다고 했다. 왕이 잠이 오지 않아서 읽게 된 궁중 일기를 통해서 하만이 모르드개를 수종드는 것이고, 두번째는 에스더의 식사 초대를 통해 유다인의 구원과 하만 일행의 몰살이다. 신명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여러 견해를 제시한 뒤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로 설명을 한다.

부림절의 의미에 대해서는 민족사적 관점만이 아니라 신약적으로 언약의 실현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십자가의 구약 성취가 참된 부림절의 성취로 보았다.

한국성경신학회 신임 회장 이승구 교수
한국성경신학회 신임 회장 이승구 교수

발표회가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질의자가 하나님의 섭리가 에스더의 중심이 되는 것과 같이 세 분의 발표자가 동일하게 언급 강조하였다. 그런데 에3:8절은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질문하였다. 페르시아의 법과 유대인의 법이 충돌하여 제국에 이익이 없다는 하만의 분석이 어떻게 왕과 제국 전체를 설득할 수 있었고, 학살 조서()가 내렸는가를 질문했다. 답변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큰 틀 속에 법과 법의 충돌도 한 주제가 된다는 것이다. 추상적인 넓은 주제가 구체적인 법이란 질서와 현실 그것을 뛰어넘는 금식과 결단을 덮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다니엘에게도 나타나는 유대인의 법(토라)을 이용해서 정적을 제거하려는 페르시아의 관료들의 전술과 하만의 전술은 일치하고, 다니엘 6장과 에스더가 궤를 같이 한다고 질문자는 다시 주장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논의 후에 정기총회에서 2회기 동안 회장을 역임해 온 현 회장인 현창학 교수는 이승구 교수를 다음 회기 2년 동안 회장으로 추대했고, 임원은 추후 공고하기로 했다. 다음번 겨울 논문 발표회는 202425일 요한문서를 중심으로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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