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고 있는 이라크

▲논은 이미 다 메마르고, 소금을 긁어 모아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바샤의 모습 녹슨 낫을 들고 그들은 “마아쿠 마이!” 라고 소리쳤다. 물이 없다는 말이다. 유프라테스 강이 마르고 있다. 이라크의 이웃나라 시리아와 터키의 억압적인 정책과 2년간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강은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라크의 관리들은 현재보다 반 이상이 금새 줄어들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강 주변의 논밭과 들판은 이미 타버린 먼지로 밖에 남아있지 않다. 강줄기는 얕은 시내로 바뀌었고, 낚시 배들은 마른 땅 위에 정박하고 있다. 물을 뽑아야 할 정수 처리장의 펌프들은 흙탕물속에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다. 힌디야에서 낚시를 하는 디비야(34)는 “한 노인이 말하길 그 노인이 태어나서 본 최악의 가뭄이라고 말했다”고 하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축복의 달려있다” 라고 전했다. 2년 동안의 가뭄은 이라크 전역으로 크게 퍼졌다. 밀밭과 대추야자, 감귤 밭은 마르고 있으며, 모든 저수지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2년전 추수했던 농작물에 절반도 채 수확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추야자 를 생산했던 나라, 독일 맥주 생산을 위해 보리를 수출했던 나라, 최고급 안바르 쌀을 공급했던 나라 이라크는 이 가뭄으로 인해 국가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 이라크는 상당한 양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유프라테스 강 주변에 사는 농부들은 원망과 분노로 탄식하고 있다. 이라크는 이제 시리아와 터키에 물을 공급해 달라고 요구해야 할 입장이 되었다. 논과 밭만 마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샤 (60)은 “우리가 마실 물 조차 없다”며, “물이 다 마르고, 오물만 남았다. 우리 아이들을 모두 이런 물을 마신 후로 아프기 시작했다” 라고 말했다. 하셈(73)은 “내년이 마지막 기회다. 내년에도 농작물을 심지 못하면 우리는 떠나야만 한다” 라고 전했다.(미션투데이제공)
  홍혜리  기자 / (2009-07-14 15: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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