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카이퍼 연구소 3차 국제 온라인 세미나가 열리다

갈등하는 세상에서 카이퍼와 평화

아시아 카이퍼 연구소(Asia Kuyper Institute)3차 국제 온라인 세미나가 2023914() 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열렸다. 주제는 갈등하는 세상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와 평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줌을 통해 한국,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줌으로 모였다.

아시아 카이퍼 연구소(Asia Kuyper Institute)의 3차 국제 온라인 세미나
아시아 카이퍼 연구소(Asia Kuyper Institute)의 3차 국제 온라인 세미나

주 강사였던 브라이어너(Ad de Bruijne)교수는 주제 강의를 통해 프랑스-독일 전쟁으로부터 러일전쟁까지 역사를 되짚어보며 전쟁과 관련된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들을 잘 정리해 주었다. 카이퍼는 평화를 추구하긴 했지만, 전쟁의 역할에 대해서도 인정을 했다. 전쟁은 사형과 같은 정의의 구현 수단이라고 이야기했고, 평화는 일시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카이퍼는 민족주의가 불러올 급진적이고 잔인한 결과를 경계했다.

브라이어너(Ad de Bruijne) 교수
브라이어너(Ad de Bruijne) 교수

또한 종말론적으로 당시 기독교권이라고 불릴 수 있었던 유럽이 위협을 받는 것은 예상된 일이라고 해석하였다.

두 번째 발표자 일본의 수리야 박사는 "카이퍼의 일반은총과 평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카이퍼의 일반은총을 현시점에 맞게 잘 변용한 적절한 발표였다. 카이퍼가 일반은총에서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운영되지만, 죄가 세상에 작용하는 것도 함께 균형이 있게 다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세상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것이지만, 계속해서 평화를 깨려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대응을 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설명을 했다.

아시아 카이퍼 연구소(Asia Kuyper Institute)의 3차 국제 온라인 세미나
아시아 카이퍼 연구소(Asia Kuyper Institute)의 3차 국제 온라인 세미나

세 번째 발표자 김정기 박사 후보자(우트레히트-캄뻔 신학대학교), "러일전쟁에 대한 카이퍼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당시 카이퍼가 가진 언론에서의 전쟁에 대한 시각의 발전을 다루었는데, 1) 한국점유와 관련된 외교적 분쟁 2) 인종 간의 충돌 3) 문명 간의 충돌 4) 기독교와 무신론과의 충돌이라는 관점의 변화에 주목했다.

발표에서는 담지 않았지만, 카이퍼는 러일전쟁을 일본이 이길 것이지만, 결국 러시아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미있게도 세계 2차대전에 나치 독일-이탈리아-일본 등 군국주의 추축국은 패배했고 연합군인 러시아는 승리했다.

네 번째 발표자인 런던의 팀 박사는 "*(반정립) 안티테제와 평화"라는 주제로 아주 창의적인 발표를 했다. 카이퍼가 항상 두 가지를 극단적으로 대조해서 사고하는 것에 착안했다. 예를 들어 선과 악, 구원받은 자 못 받은 자 등을 칼같이 나누는 것이 반정립이라 할 수 있다. 갈등이 많은 시점에서 이런 반 정립적인 것을 아주 겸손하고 조심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성경의 근거를 들어 이야기해 주었다. 카이퍼를 보완한 의미 있는 발표였다.

마지막 발표자인 암스테르담 대학의 박사 후보자인 다비드 교수는 "카이퍼와 아체 전쟁"에 대해서 발표를 했다. 아체 전쟁은 세계에서 가장 큰 향신료의 생산지인 아체를 두고 열강들이 아체 주민들과 벌인 전쟁이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탐욕을 위한 전쟁을 반대했고, 그 결과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네덜란드의 전쟁 정책에 대해서 비판을 했다. 적어도 카이퍼가 아체 전쟁에서는 평화를 추구했다는 것을 밝히고 아체 전쟁을 소개해준 아주 특별한 발표였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도 좋은 토론이 오갔다. 전쟁이 발발할 때 개혁주의적인 평화 추구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여기에 대해 아드 브라이어너 교수의 답변이 있었다. 개혁주의는 이상주의 혹은 비관주의를 거절한다. 오히려 전쟁의 위협을 막기 위해 부족한 군사력을 꾸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전쟁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도 평화를 유지시켜 가는 상호교제적인 "해오던 일"들을 계속할 필요도 있다. "전쟁과 평화" 모두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통찰 있는 대답이 있었다.

아시아 카이퍼 연구소의 목표는 카이퍼의 생각이 현대 아시아 기독교인들에게 미치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개발하고 아시아 각 국가의 독특한 점을 고려하면서 그의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사역은 20213월 처음 모임을 구성해서 총 3번의 매년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 세미나는 조지 하링크를 주 강사로 모시고 "아시아에서의 아브라함 카이퍼의 적절성", 두 번째는 일본의 수레아 하레파가 주 강사가 되어 "국가들의 힘"에 대해서, 세 번째 세미나는 올해 914일에 열린 "갈등 속의 세계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와 평화"쳤다. 주 강사는 위트레흐트 신학대학교의 아드 더 브라이너 교수였다.

이와 더불어 매달 아브라함 카이퍼의 주요 저작인 일반은총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 영국의 학자들이 함께하여 아브라함 카이퍼의 일반은총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카이퍼의 작업들을 살펴보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독교 학교 교사분들과 함께 2년 동안 일반은총 읽기 모임과 한국 안에 있는 자유주의적 뿌리들을 비판적으로 살피는 모임을 가졌다.

아시아 카이퍼 연구소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주제는 한국 및 아시아 기독교에서 아브라함 카이퍼 및 신칼빈주의 수용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이고, 주 강사로는 조지 하링크 교수, 또한 이번에 발표한 수리아 박사(동경기독대), (위트레흐트 신학대), 다비드 교수(자카르타 하베스트 인터네셔널), 영국의 티모시 박사(킹스칼리지)가 함께하기로 했다.

저희와 함께 콘퍼런스를 만들어갈 교회, 선교단체, 학교 등이 계시다면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다(jkim@tukampen.nl). 가장 핫한 주제로 가장 치열하게 카이퍼를 가지고 논쟁하며 한국교회에 유익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정기 박사후보자의 요약과 자료 제공으로 기사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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