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2023년 추석 논평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사무총장 김윤태 박사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사무총장 김윤태 박사

추석의 풍성함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고 소외된 이웃 및 북한동포와 나누도록 노력하자!

추석 중 퇴폐 향락을 멀리하고 추석을 정치적 성향을 넘어 국민이 하나되는 계기로 만들자!

 

다가오는 929일은 전통 명절 추석(秋夕)이다. 추석은 한가위라고도 하며, 동아시아 문화 전통 안에서 지켜지는 명절이다.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한민족 모두가 가족 및 이웃과 더불어 정()을 나누는 기간이다. 과거에는 고향의 일가친척을 방문하여 차례와 성묘를 지내는 기간이었지만, 이제는 개인주의적 성향과 핵가족의 심화를 통해 여행과 여가를 즐기는 시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처럼 추석은 그 풍요로움에 과거와 현재 모두에서 여전히 즐거움을 주는 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때때로 누구에게는 삶의 어려움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및 지난 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인해 맞이하게 된 물가상승,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전쟁의 지속으로 인한 전 세계적 경제불황, 그리고 인간적 욕심에 의해 나타난 환경위기 등은 행복해야 할 추석 기간에 더욱 많은 근심과 고통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을 고백하고, 그분의 자기 비움을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것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에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샬롬나비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한가위 한마당[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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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교회는 추석의 풍성함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고 예배를 우선하는 명절로 지켜야 한다.

한해의 추수 및 노동의 결실을 함의한 추석을 맞이하여, 먼저 우리는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세월을 통해 지혜가 발전하기는 했지만, 아직 인간은 자신의 생사화복을 마음대로 못 하는 부족한 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자연재해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으며, 어디서든 흉작과 사고를 통해 의식주에 위기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자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모든 곳에서, 즉 먹고 마시고 일하는 모든 곳에서 하나님의 지키심과 더욱 풍성히 주심을, 그리고 더욱 채워주실 것임을 감사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추석 명절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께 대한 예배로 시작하여 예배로 마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감사의 예배를 가정에서 드릴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웃, 친지 및 지역사회의 어려움 역시 한 번쯤 돌아보고 어려움을 나누는 이웃 사랑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또는 교회 청년부나 사회봉사부 내지 시민단체를 통해서 참여했으면 한다.

 

2.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추석을 가난한 이웃과 풍성함을 나누는 명절로 만들어야 한다.

추석의 풍성함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기억할 때, 우리는 이렇게 받은 은혜를 가난한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 얼마 전 전주시 원룸에서, 숨진 여성과 그 옆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던 4살 아이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비록 관할 구청의 연락이나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분명 삶의 고달픔에 지친 소외된 이웃이었음에 분명하다. 경제대국 순위를 따지고 있는 대한민국 영토 안에는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다수 존재하며, 또한 정신적으로도 피폐하여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많은 이들 역시 존재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추석의 풍요로움을 개인적으로 느끼고 안심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이것을 소외된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베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 두 번의 시도나, 단순히 관할 구청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참여하는 베풂이 실행되어야 한다. 사각지대 극복은 기관의 설립이나 법의 개정을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적극적 정보 교환과 국민 개개인의 관심이 더해질 때 복지의 사각지대 극복이 가능해지며, 더 이상 우리 주위에서 경제적 이유로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추석의 풍요로움을 개인적으로만 영위하는 이는 하나님과 인류 모두에게 창피하고 무익한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대한민국 정부는 추석을 맞이하여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북한의 상황을 기억하고, 명절의 풍요로움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자 노력해야 한다.

물론 북한과의 관계는 더 이상 지난 정권과 같은 종북 저자세 일변도의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정권의 저자세 정책을 통해 미사일은 지속적으로 동해상에 발사되었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업소가 폭파되었으며, 탈북한 어민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 북송되었고, 근무 중 바다로 떨어졌던 해양공무원은 공산군의 총격에 사살되도록 방치된 후 지난 정부에 의해 월북자로 누명 씌어 본인과 가족들의 명예가 훼손되었다. 또한, 북한의 세습 정권은 공포정치를 더욱 강하게 실행하고 있으며, 오늘날 북한 내 인권 문제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제 지난 정권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전의 저자세 정책을 과감히 변경하되 그 안에서 시행되던 북에 대한 원조(援助)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어받아야 한다. 특별히 북한 주민들이 인간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권의 문제를 제기하되 동시에 민간에 대한 경제적 도움은 더욱 확대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나타난 전 세계적 불황은 북한을 또다시 경제적 위험과 굶주림의 위기에 내몰고 있다. 이에 맞서 기독교인들은 자발적으로 나아가 막혀있는 남북한의 대화 통로를 복원하고, 북한 주민들 및 지하교회들에 대한 비공식적 지원을 모색해야 하며, 이러할 때 공식적 지원도 서서히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탈북자들의 생계를 진심으로 살피고, 앞으로 다가올 통일을 평화롭게 이룩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 역시 대한민국이 이번 추석을 계기로 다시금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 말할 수 있다. 북한주민에 대한 물자의 나눔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민간과 국제인권 단체를 통해서 이행되어야 한다.

 

4.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어 나갈 젊은 세대들은 이번 추석 기간을 불건전 향락문화, 마약, 범죄 등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일부 불순세력에 의해 시작된 마약, 묻지마 범죄, 그리고 불건전한 유흥문화 등은 이제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영향을 미쳐 그들의 영혼과 육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마약사범은 이미 1만 명을 넘어섰고, 묻지마 범죄 역시 이전보다 빈번히 발생하는 실정이다. 또한, 성과 관련된 퇴폐업소 역시 버젓이 도시의 한복판뿐만 아니라 주택지역까지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사회적 유행이나 잘못이 아니라 분명한 범죄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들은 사람이기에, 욕망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탈선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를 착취하고, 인간의 영혼과 육체 모두를 파괴하는 불법이며 범죄이다. 나아가 이러한 범죄 행위들은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금방 영향을 미쳐 그들에게 범죄의 경각심을 잃게 만들고 욕망만을 탐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 어떤 핑계도 버리고, 불건전한 향락문화, 마약, 묻지마 범죄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이는 신앙인으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래를 지키는 일이며,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절망으로부터 구해내서 인간답게 살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5. 대한민국 정치권은 추석을 맞이하여 갈등을 내려놓고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현 시국의 정치권에는 야당 대표가 자신의 범죄혐의를 방어하기 위해 공당(公黨)을 방탄장으로 만들어 파당적 이슈 제기로 정부가 뜬금없는 이념논쟁에 휘말려 들기도 한 가운데 921일 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야당의석(169) 절대 우위 국회에서 초유로 가결된 긴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회 정의는 법질서에 따라서 명료하게 시행됨으로써 국민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실감해야 한다. 화합하고 행복해야 할 추석에 대한민국은 극단적 갈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공존의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관계가 판치고 있다. 또한, 정치권은 지난 정권부터 시작하여 세대, 지역, 성별, 계급 등 여러 가지 다름을 핑계로 국민 사이에 갈등을 만들어냄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챙기는 일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 대립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속한 우리 모두가 비록 정치적 성향이 다를지라도 함께 살아가야 할 한 민족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 진보적 성향이 사라진다면 대한민국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없이 감정이 메말라 버린 곳이 될 것이며, 이와 반대로 보수적 성향이 사라진다면 대한민국은 전통과 발전에 소원(疎遠)한 국가가 되고 말 것이다. 진보와 보수라는 두 성향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동료애를 발휘할 때 대한민국 정치는 안정되고 발전될 것이며, 둘 모두가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은 역사가 이미 증언해 온 바이다. 이제 대한민국 정치권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행하던 갈등전략을 내려놓고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가족들이 모여 함께 하는 추석 명절을 시작으로 이러한 길은 더욱 굳건하게 건설될 수 있을 것이다.

 

6. 전 세계적으로 지진과 홍수와 가뭄,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촌(모르코, 리비아, 하와이 마우이 섬, 우크라이나 등)을 생각하며 나눔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우크라니아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특히 우크라니아 국민들이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련과 중국의 도움을 받은 북한의 침략으로 6.25전쟁을 겪었던 우리로서는 그들의 전쟁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하겠다. 지난 8월 하와이 마우이섬에 백여년만에 큰 산불이 나 128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지난 911일 아프리카에서는 모르코에서 120년만에 최대 강진으로 3,000명 가까이 사망하였고 917일 리비아에서는 내전으로 무정부상태인 가운데 태풍으로 홍수까지 겹쳐 1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추석에 하나님이 주신 풍요로움에 감사하며 전 세계적으로 고통받는 이러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사랑의 손길을 나누어야 하겠다. 국제적인 구호의 손길을 널리 펼치는 것은 우리가 지난날 어려운 시절 국제사회에서 받은 사랑의 빚을 되갚는 길이다.

 

7. 고향교회 방문하여 늘해오듯이 예배와 헌금드리고, 선물도 나누고 교역자들과 교우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공동체성을 갱신하자.

추석은 풍요로움을 함의하나 이 풍요로움은 결코 우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노력보다 더 넘치도록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추석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것을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웃을 위해서, 어려운 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북한 동포를 위해서 사용하고 베풀어야만 한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구원을 고백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이 한가위에 예수님의 이웃 사랑 교훈을 실천하자. 이념을 넘어 하나가 되어 우리보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예수 이름으로 나아가 그들과 함께 울고, 그들과 함께 웃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자. 바로 이것이 풍요로운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사명이다. 이번 한가위에도 한국교회가 늘 해오듯이 고향에 내려가면 고향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드리고 헌금도 드리고 수고하시는 교역자들과 직분들에게 인사와 격려를 드리고 선물을 나누자. 기나긴 공휴일 기간 동안 교단과 교파를 구분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지역교회도 살펴보고 영적,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그리스도 안의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의식을 갱신하자.

 

2023925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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