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즐겁다 48.8% vs 즐겁지 않다. 44.1%

가족 볼 예정 73%, 안 볼 예정 18%

차례문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중..

2023년9월28일(목)~10월3일(화) 추석 명절과 임시공휴일, 개천절을 포함하여 엿새 동안의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설 연휴와 추석 연휴 때가 되면 대체로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꽉 막힌 고속도로다. 멀리 떨어진 가족들을 볼 생각에 기쁨과 동시에 귀성길과 귀경길 생각이면 까마득하다. 민족의 명절하면 함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라는 생각은 기본값이기에 그러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개인 휴식, 국내 혹은 국외여행 등 다른 모습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여론 조사기관은 리얼미터는 다가오는 추석명절 계획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그 ‘집에서 휴식’(28.9%)과 ‘가까운 가족 또는 친척 모임’(28.1%)을 선택한 답변이 1,2위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향방문 및 성묘’(18.9%), ‘근무 및 학업’(11.9%), ‘국내 또는 해외여행’(8.7%)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또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에서는 ‘근무 및 학업’(27.7%)을, 5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집에서 휴식’을 선택한 응답이 각각 33.7%, 39.9%로 상대적으로 많았고, 60대에서는 ‘집에서 휴식’과 ‘가족/친척 모임’의 응답이 30% 초반대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남성과 여성 모두 ‘집에서 휴식’과 ‘가족/친척 모임’을 선택한 응답이 비슷한 비율로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 가정주부에서 ‘집에서 휴식’이라는 응답이 43.6%로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명절에 대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물은 결과, ‘즐겁다’고 여기는 응답은 48.8%(매우 즐겁다 17.2%, 다소 즐겁다 31.7%), ‘즐겁지 않다’고 여기는 응답은 44.1%(전혀 즐겁지 않다 17.1%, 별로 즐겁지 않다 27.0%)로 응답했다. 추석명절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라는 이유가 54.7%로 나타났고, 그 밖에 이유들은 ‘명절 음식 등 차례 준비’ 8.6%, ‘명절 때 바쁜 업무’ 8.1%, ‘함께 할 가족 또는 친척이 없는 외로움’ 5.8%, ‘장거리 이동’ 5.4%, ‘가족 또는 친척들 간의 갈등’ 5.0% 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련해서 또 다른 기관에서 조사된 내용도 있다. 한국리서치에서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라고 질문하였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73%는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만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는 2022년추석부터(61%) 시작하여 2023년 설(67%), 2023년 추석까지(73%) 조사한 응답자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가족들을 만날 것이란 응답은 남성이 여성 보다 3%가량 높게 나왔고, 미혼(63%) 보다는 기혼자(78%)가 15%가량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82%로 가족들을 만나 시간 보내길 희망했다.  

 

이번에는 '차례'와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이다.  롯데멤버스가 ‘추석 차례 문화’ 관련 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은 43.7%, 지내지 않는다는 56.4%로 나타났으며,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차례 문화 역시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65.9%가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반면, 작년 기준으로 39%만이 차례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리서치에서는 차례를 지낼 것이란 응답이 43%, 지내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자가 57% 가량 되었다.

차례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내세와 종교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인해 조상을 잘 섬겨야 복을 받는다는 것을 미신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이어 경제적으로 부담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9,000원(3%) 오른 309,000원, 대형마트는 7,990원(2%) 오른 403,280원인 것으로 조사돼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투데이’에서 조사한 장례 관련하여 부조 문화에 대해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88%이상 나왔다. 역시나 경제적인 이유가 부조 문화를 부정 평가하는 이유 1위로 조사되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명절이 즐겁지 않은 이유 1위가 경제적 부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다음으로는 여성들의 가사노동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차례를 지내지 말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계에 따르면 명절 여성들의 가사노동은 평소에 비해 2-3배 가량 많아지는 것으로 오히려 연휴에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가정들마다 회의를 통해 그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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