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서 '우유안부 캠페인'…"안부묻기 중요하지만 외롭지 않게 하는 활동 필요

"86세 독거노인 "이렇게 돌봐줘서 고맙다" 눈물

호용한 목사의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우유안부 캠페인) 과 함께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새벽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아 홀로 사는 어르신 가구에 우유를 배달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우유안부 캠페인) 이사장, 호용한 목사가 한 총리와 동행했다.

  한덕수 총리, 독거 어르신에 우유배달(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새벽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아 홀로 사는 박인애(90) 어르신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 2023.9.26.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덕수 총리, 독거 어르신에 우유배달(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새벽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아 홀로 사는 박인애(90) 어르신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 2023.9.26.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유안부 캠페인은 민간 기업과 일반 시민 후원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캠페인이다.

한 총리는 배달 대상인 박인애(86) 할머니와 만나 "직접 한 번 들르러 왔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만수무강 하시라"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북에서 남으로 피난 왔다는 박 할머니는 "이렇게 돌봐줘서 고맙고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한덕수 총리, 독거 어르신에 우유배달(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새벽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아 홀로 사는 노인 가구에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 2023.9.26. 
한덕수 총리, 독거 어르신에 우유배달(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새벽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아 홀로 사는 노인 가구에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 2023.9.26. 

이에 한 총리는 "목사님께서도 도와주고 계시고 우리 정부도 항상 신경 쓰고 있으니 언제라도 어려우면 전화하시라"고 답했다.

호 목사는 2003년 옥수중앙교회에서 독거 어르신 100가구에 우유배달을 시작했다가 2015년 사단법인을 설립해 본격 봉사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한 총리에게 소개했다.

지난달 기준 3770가구에 우유가 배달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골드만삭스, 매일유업 등 20개 기업과 개인 26700여명이 후원 중이다.

호 이사장은 한 총리에게 "명절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가장 외로워하시는 시기"라면서 "그런 심리적 요인 탓에 지난 설 연휴에도 다섯 분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동행한 이 차관에게 "고독사는 큰 문제고 사회적으로 해결책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예방적으로 고독함을 없앨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덕수 총리, 독거 어르신에 우유배달(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새벽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아 홀로 사는 박인애(90) 어르신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 2023.9.26.
한덕수 총리, 독거 어르신에 우유배달(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새벽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아 홀로 사는 박인애(90) 어르신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 2023.9.26.

한 총리는 "이분들이 서로 모여서 외롭지 않게 할 수 있는 대화나 노래 부르기 모임 등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총리는 "편찮으시거나 이사를 하시면 곧바로 정부가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이 차관에게 지시했다.

호 이사장이 "우유를 받는 분들 연세는 대부분 70세가 넘으셨다"고 소개하자 한 총리는 "70대는 제가 보기에 아주 연로하신 분들은 아니다. 정부가 좀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분들을 바깥으로 나오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hye1@yna.co.kr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