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고대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자 이스라엘이 반발하고 나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7(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어 중동 지역의 고대 유적지 텔 예리코(옛예리코·아랍어로 텔 에스-술탄)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했다.

텔 예리코 유적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텔 예리코 유적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옛예리코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시 북서쪽에 펼쳐진 유적지다.

최고 기원전 1만년 전부터 공동체가 형성됐던 정주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구약성경 여호수아서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이 발표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옛예리코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중요성"을 인정하는 "의미있는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팔레스타인의 옛 예리코 / 텔 에스-술탄'이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비록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 자치지역이 자신의 영토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를 부정적으로 이용하고 정치화하는 또 다른 방증"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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