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권 선교 가이드』 저자 손승호 선교사 인터뷰

본사 대표 김대진 목사(좌)와 손승호 선교사(우)는 압구정교회당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3.10.10.
본사 대표 김대진 목사(좌)와 손승호 선교사(우)는 압구정교회당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3.10.10.

1. 손 선교사님 반갑습니다. 불교권 선교 가이드저술 후에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큰일이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저의 책 불교권 선교 가이드202367일 출판되었습니다. 630일 오전 930분경에 저의 뇌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인지하고 아내에게 바로 119에 연락하여 구급차를 부르도록 부탁했습니다. 10분 이내에 구급차가 도착하고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뇌 사진을 촬영한 결과 이미 뇌출혈이 심해서 뇌전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고 동강병원으로 옮겨 뇌 사진 촬영 결과 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주막하출혈은 일반 뇌출혈보다 더 심각한 질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35%는 즉사하고 15%는 병원으로 이송 도중에 사망하고 나머지 50%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병상에서 지내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상으로 회복하는 경우는 1% 이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동강병원 담당 의사 선생님이 아내를 불러 뇌동맥이 파열된 부분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바로 시술에 들어가기 전에 상태가 심각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시술 전에 다시 여러 가지 촬영을 했으나 동맥 터진 부분을 확인할 수 없어서 수술하지 않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2주간 동안 입원했다가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간증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으로 저의 뇌동맥 터진 부분을 깨끗하게 만지셨다는 것입니다. 저가 119에 실려 가는 가운데 미국에서 선교사가 되기 위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아내가 전화하여 아빠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알리고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아들은 교회 담임목사님께 알리고 담임목사님은 바로 교회의 기도팀에게 연락하여 바로 합심기도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을 계산해보면 의사가 지주막하출혈로 저의 뇌동맥이 파열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시술을 하기 위하여 다시 뇌를 촬영하는 사이에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치유를 하신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저는 바로 죽을 수도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저에게 생명을 한 번 더 허락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20069월 총회가 끝나고 고신선교훈련원장으로 임명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교를 연구한 햇수로 치면 17년이 되었습니다. 책이 출판되기 전 16개월 정도는 고시생과 같은 수준의 강도로 연구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불교를 전공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불교 자체를 파악해야 했으므로 밤과 낮의 구분이 없어지고 생체 리듬이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슬람권 선교의 경우 우리말로 출판된 서적이 200종류가 넘는데 한국교회는 1913년부터 중국 산동성에 처음 파송된 선교사부터 불교권 선교 역사를 계산하면 110년이 되었음에도 불교권 선교에 대한 책은 한 권도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선교사가 불교 자체를 이해하고 전략을 동시에 다룬 책은 없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경은 약 5,000종류가 있으며 불교의 분파도 많고 불교의 가르침이 책마다 다르기 때문에 선교사들 중 불교를 정리하고자 시도하기가 힘들었다고 생각됩니다.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 소속 선교사 약 22,000명 중 60%가 아시아에 분포되어 있는데 불교권 선교사는 적어도 10,000명은 넘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불교권 선교를 더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불교 자체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선교전략을 정리하여 불교권 선교사들이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는 책을 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동대학교에 소속된 ARILAC(아시아언어문화연구원, 원장 진기영 선교사) 에서 각 종교 영역별(이슬람, 불교, 힌두교) 집필자를 선정하여 현장 선교사들이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는 책을 펴내는 계획이 발표되었고 불교권 집필자로 부족한 저가 선정되어 582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책인 불교권 선교 가이드(불교 이해와 불교권 선교전략 50%씩 포함)가 출판되게 되었습니다.

 

2. 불교권 선교 가이드와 감당하셔야 할 사명이 많으셔서 기적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서 계신 선교사님들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에게도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한국은 주후 372년부터 불교를 받아들였고 역사적으로 불교의 중흥과 쇠퇴를 거듭했지만 1,600년 이상 불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옥성득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성경의 중요한 개념인 죄, 천국, 지옥 등 많은 내용이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한국교회 안에 불교적인 요소가 상당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선교학적 시각으로 보면 분명히 불교권에 속합니다.

성도가 전도하고 담임목사가 설교를 통하여 죽은 영혼들을 살리려면 불교 자체에 대한 이해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인지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불교권 선교 가이드가 원래는 불교권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집필되었으나 책 출판을 끝내고 보니까 알게 모르게 불교의 영향을 받은 이 땅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순수한 복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반 성도님들이나 목회자들도 일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불교권 선교 가이드’(손승호 지음/ ARILAC/ 30,000원)
‘불교권 선교 가이드’(손승호 지음/ ARILAC/ 30,000원)

3. 우리가 불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전도와 선교의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불교의 창시자 붓다가 브라만교와 힌두교에서 종교개혁을 하면서 불교를 창시할 때 출발점은 무신론(無神論,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과 무아론(無我論, 영원한 실체로서 자아는 없다)입니다. 다시 말하면 붓다는 수많은 신을 인정하는 인도의 전통 종교인 브라만교나 힌두교는 인간이 잘못을 해도 신에게 희생 재물을 드리면 해결이 된다는 너무나 무책임한 종교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죽음 이후 영원히 존재하는 영혼 같은 것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카스트제도(인간은 나면서부터 신분의 계층이 다르다는 사상)를 부인하고 인간은 신분의 고하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자신의 노력으로 신의 경지에 이르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인간을 긍정적으로 본 것입니다.

불교권 선교 가이드내용 중 반야심경강해가 포함되어 있는데 불교의 내용이 방대하여 다 파악할 수 없는 선교사들에게 불교의 핵심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반야심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고()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분명하게 말하면 인간은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고 설사 신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신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붓다가 가르쳤던 원래 불교가 현재 인도차이나반도의 상좌부불교권(소승이라는 단어는 그들을 폄훼하는 의미를 담아 대승불교에서 사용한 용어이므로 사용하지 않음)에서 가르치고 있는 내용과 닮은 점이 많고(붓다를 신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모범으로 봄) 대승불교는 불교의 창시자 붓다를 전지전능한 신으로 격상시켜 숭배하고 신앙하는 차이는 있습니다만 불교는 기독교 복음과 근본 뿌리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인격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이 죄로 오염되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도울 수 없는 무능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입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불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셔야만 근본적 회심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자의 입장에서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불교를 아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권 선교 가이드』저자 손승호 선교사 특별인터뷰
『불교권 선교 가이드』저자 손승호 선교사 특별인터뷰

4. 그렇다면 기독교와 불교는 엄청나게 큰  차이점이 존재하네요!

예 그렇습니다. 우선 명칭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불교(佛敎)부처의 가르침에 대한 종교임과 동시에 부처가 되기 위한 종교입니다. 기독교(基督敎)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핵심이지만, 그리스도가 되기 위한 종교는 아닙니다.

불교는 인간이 원죄가 있거나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신이 있어도 도움이 필요 없다고 거절합니다(No, thank you).

그러나 기독교는 그리스도가 없으면 인간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으며 죽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 선교사님 말씀처럼 특별히 선교지에서 불교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적 상황과 선교지의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김치를 예로 들면 한국의 불교는 겉절이”(소금 간을 약하게 하여 살짝만 절여 양념에 무쳐 먹는 것)와 같고 인도차이나반도 상좌부불교권의 불교는 묵은지”(김장 김치를 오랫동안 묵힌 것)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좌부불교권의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불교로 충만한 생활불교인에 해당합니다. 날마다 새벽기도에 빠지지 않는 헌신된 한국교회의 담임목사 급에 해당할 만큼 불교에 헌신된 불교인이 생활불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 대한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불교의 영향을 받은 정도의 급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겉절이는 물에 행구면 금세 짠맛이 빠져버리지만, 묵은지는 물에 하루 종일 담가도 짠맛이 빠지지 않고 삼투압 작용으로 인해 세포 하나하나에 깊이 김치 냄새가 배어 도무지 원래 배추나 무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6. 그런 묵은지 같은 생활 불교도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덧붙여서 선교사님의 사역 계획도 좀 알려주세요.

불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입니다. 유리컵에 젓가락을 담그면 굴절되어 보이는 것과 같이 복음 전도자가 A라는 내용을 불교인에게 설명하면 Z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와 불교는 분명히 출발점과 끝점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들은 불교인들의 반응은 기독교나 불교나 같다는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가 현지어를 잘 구사한다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선교사가 유창하게 현지어를 구사하는 것이 복음전파에 중요하기는 하지만 불교와 기독교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면 진정으로 회심한 신자를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장금이 드라마를 보면 장금이는 음식 재료를 가지고 요리하여 상감마마의 병을 고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큰 냉장고에 풍성하게 저장해두었다가 생활불교에 찌든 영혼들을 살릴 수 있는 오묘한 하나님의 말씀을 적재적소에 꺼내어 그들의 영혼의 병을 고치는 의사와 같습니다. 장금이가 모든 음식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요리하여 임금의 병을 고치듯이 선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생의 근본적인 죄의 병과 문제를 고치는 영적 의사입니다.

 

7. 끝으로 불교를 깊이 있게 연구한 선교학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은혜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불교권 선교 가이드서문이 이렇게 적었습니다. “당신은 불교를 연구하는 가운데 무엇을 느꼈습니까?”라고 누군가 필자에게 질문한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의 구원자로 보내신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보니 불교는 마치 태양이 이글거리는 밝은 대낮에 촛불을 들고 길을 찾겠다고 노력하는 것쯤으로 보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물론 필자가 불교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다. 불교의 가르침은 유대인인 사도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 붙들었던 구약의 율법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구원하기로 작정하신 자들에게 인간의 이성이나 지식이나 경험으로 결코 깨달을 수 없는 선택받은 자들에게 하늘의 비밀을 열어서 보여주어야만, 즉 계시(啓示)해 주셔야만 비로소 인간이 알 수 있는 비밀입니다. 군대에서 예수님을 알지도 못한 사이에 도둑 세례를 받고 제대 후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자살을 결심한 상태에서 19827SFC 전국 대학생 대회를 참석하여 성령님께서 강권적으로 임하셔서 비로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영적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가 되었습니다. 구원받은 날짜를 알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했다고 떠들어대는 이단도 있는데 거듭나고 진정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하나님과의 참된 인격적 교제가 이루어질 때 인간의 근본적 성향과 목표와 방향이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요 인간의 노력으로 결코 소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최종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사업이 망하고 죽을 병에 걸려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지만 세상적으로 모든 일에 성공하고 원하는 대로 다 성취하였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삶을 살았다면 그 인생은 실패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사용하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26:24)이라 확신합니다. “예수를 믿어서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그 자체가 복이라는 권오헌 목사님의 설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무리 험난한 인생을 살아도 예수님을 믿었다면 그 자체가 인생의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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