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무리 지어 폈다고 해서 '꽃무릇'이란 이름으로 불리는데, 인도에서는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라고 하여 '피안화(彼岸花)'라고도 부르고 또, 뿌리가 마늘을 닮았다고 해서 돌마늘이란 뜻으로 '석산(石蒜)'이라고 부른답니다./ 사진@조윤희
꽃이 무리 지어 폈다고 해서 '꽃무릇'이란 이름으로 불리는데, 인도에서는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라고 하여 '피안화(彼岸花)'라고도 부르고 또, 뿌리가 마늘을 닮았다고 해서 돌마늘이란 뜻으로 '석산(石蒜)'이라고 부른답니다./ 사진@조윤희

꽃무릇, 그리움 내리다 / 조윤희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

그대가 못내 그리워

기꺼운 호흡마저

그리움의 우물 속에서

서성이는 시선들을 붙든다

 

실오라기 하나라도 놓칠새라

치맛자락 움켜잡아 쥔 뒤

녹록지 않은 무게들을 감당하는

가녀린 맨살들의 진동을

지나칠 수 없다

 

나인지 그대인지

한 줄기 꽃대궁 뽑아 올려

그 위에 얹혀놓은

우리의 사랑은

빗속에서도 목마르다

 

시간의 경계를 드러내듯

내가 선 발끝에서

바닥을 두드려대는

꽃무릇* 그리움일지라도

그럼에도...

 

하늘 향한 기도에

한 줌 눈물 맺힌다

그대,

행복만 하기를...


*꽃무릇

-꽃말: 오직 그대뿐, 슬픈 추억, 잃어버린 기억, 애절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다른 이름: Red Spider Lily, Spider Lily, 가을가재무릇, 꽃무릇, 석산(石蒜)이별초(離別草), 환금화(換金花), 중무릇(중꽃), 피안화, 지옥꽃

 

사진/글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사진/글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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