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가 피었습니다 /조윤희
가을의 시간이 가득하게 담긴 햇살이
자잘한 보폭으로 다가올 때
그대만큼의 행복이 몰려올 줄 알았습니다
가쁘게 걷고 걸어도
살아있는 것인지 꿈을 꾸는 것인지
몽롱한 구름 속 비틀거리는 걸음마다
엉겨 붙은 바람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숨을 쉬면서 올려다 본 하늘은
가슴 안에서 호수를 만들고 길을 만드는데
정작 삼켜야 하는 그리움
갖다 묻을 곳을 찾아야 할 정도입니다
구절초가 가득 피었습니다
꽃으로 환하게 웃을 그대처럼
언제 어느새 시나브로 다가와서는
꽃이 된 그대처럼 uni~☆
사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