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여론이 2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집회[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집회[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월스트리트저널(WSJ)22(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미국 전역의 성인 1409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여론 확산 분위기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 여론조사에서 '미국 정부가 중동 분쟁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42%가 이스라엘을 선택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전에 이스라엘 편을 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20%대에 불과했다.

반면 누구 편도 들어선 안 된다는 중립적인 의견은 60%대에서 52%로 급감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편을 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3%로 감소했다.

WSJ은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2002년 이후 이스라엘 지지 여론이 최고 수준에 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친근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5%는 이스라엘 국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응답은 51%에 그쳤다.

다만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미군의 참전에 대한 찬성 여론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적대국가인 이란이 전쟁에 참여할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미군 참전에 찬성하는 여론은 45%에 그쳤다.

크리스 잭슨 입소스 수석부사장은 "현재 많은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국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도 적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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