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국제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M, The Voice of the Martyrs)는 북한의 탄압과 감시에도 불구, 북한 내 기독교 신자의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 공보실장은 최근 자유 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내 지하교회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북한에 약 1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지하교회에서 비밀리에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북한 내 지하교회는 보안을 위해 2명에서 5명 사이의 가족 구성원으로 이뤄졌으며, 주로 밤 시간에 집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네틀턴 실장은 북한 내 기독신자의 증가 배경에 대해, 국경 지역의 왕래가 증가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복음을 들을 기회도 많아졌으며,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과 종교의 자유를 개선하라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박도 주요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종교탄압이 심하고 폐쇄적인 사회로, 종교단체들 사이에서도 가장 선교하기 힘든 나라로 지목되고 있으나, 과거 10년 전만 해도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북한의 문이 최근 조금씩 열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2년 전인 2007년부터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성경을 낭독하는 선교방송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중국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에 단파 라디오를 보내고 있다. 네틀턴 공보실장은 남한과 북한말이 서로 억양이 다른 점을 감안, 탈북자를 고용해 성경을 읽어주고 있으며 북한 기독교인들은 이 방송을 듣고 성경 내용을 받아 적어 자기만의 성경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루마니아 공산치하에서 지하교회 운동을 펼쳤던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가 1970년 설립했으며 현재 오클라호마 주에 본부를 두고 1970년대 후반부터 북한 문서선교와 방송선교를 시작해 왔다.(큐프레스닷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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