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파쇄 / 천헌옥
파도가 부수어 온다
조각조각 쪼개어 온다.
추억들이 하얀 거품으로 씻겨
포말되어 날아간다.
추억은 하늘의 몫이다.
눈 감으면 나도 너도
기억 못 할 한줌거리다.
옹골차게 붙들어 본들 무슨 소용
쉼없이 쉼을 찾아 달려 온 길
헛된 줄 알면서도 붙잡으려 했던
허공을 가르는 손짓들 발짓들
파쇄되어 휴지통으로 던져진다.
차라리 하늘꿈이라도 꾸자
지난 추억일랑 싸그리 묻어두고
날개 달린 천사가 되는 꿈을 꾸자
황토집의 남은 날이 뭐 얼마나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