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칸막이도 사라져…확진자 점심은 '별도 공간'에서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도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수험생들은 4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시험을 본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자율 학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자율 학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치러졌던 2021학년도 수능부터 지난해 2023학년도 수능까지 교육부는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의 시험장이나 시험실을 운영해왔다.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않았으나, 시험 당일 기침이나 37.5도 이상 발열 등 관련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은 일반 시험장 내 56개씩 마련된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봤다.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자가격리자의 외출이 허용되면서 확진자도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완화되고, 확진자 규모가 대폭 늘어 병원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아닌 일반 수험생 가운데 수능 직전 갑자기 열이 나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은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봤다.

올해 수능은 별도 시험장, 별도 시험실이 없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위한 고사장 설치지난 2020년 12월 2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확진 수험생들이 수능에 사용할 책상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위한 고사장 설치지난 2020년 12월 2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확진 수험생들이 수능에 사용할 책상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확진·유증상 여부와 관계 없이 수험생들은 1279개 시험장에서 함께 시험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21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내내 착용하고 있어야 했던 마스크도 이번에는 쓰지 않아도 된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 상태다.

비말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됐던 칸막이도 이번 수능에선 사라진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들은 시험시간 내내 책상 앞에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한 채 시험을 봐야 했다.

그러나 칸막이 설치로 시험지를 넘기는 데 지장이 있다는 수험생들의 불편을 고려해 2022학년도, 2023학년도에는 3면 종이 칸막이를 점심시간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규정을 완화했다.

올해에는 이 같은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다.

다만 교육 당국은 확진자의 경우 일반 수험생과 다른 공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별도의 분리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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