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만남 / 조윤희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무형의 존재이지만
그 온도와 기운에
사람은 풍성한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되지요.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지만
몇 년째 교제를 이어오고 있는
언니와 동생을 만난 오늘은
마음 깊은 곳까지
사랑으로 따뜻해집니다.
부산 용두산 공원의 하늘이
마치 우리들의 시간을 알고
파랗고 맑게 창을 열어둔 것 같은
청명함 가득했던 날이었습니다.
별 얘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시간은 왜 그리도 빠르게 지나가고
또 다음에 만나자고 헤어지게 합니다.
오랜만에 먹었던 돈가스도
사랑하는 사람과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린 보람도 있었던
돈가스 집이었지요.
그 와중에 기분 좋음으로 다가와
손님들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해 주었던 직원도
행복 옵션에 추가해 봅니다.
잠시의 만남이었어도
매일의 시간을 공유한 것 같은 그런 친밀함이
너무 좋습니다.
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