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치매 판정받아…호스피스 케어 시작 이틀만에 타계

정신건강문제 위해 평생활동…영부인 때 '공동대통령' 불리기도

카터 "동등한 파트너…내 인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언급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잘린 여사가 19(현지시간)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로잘린 카터 여사[카터 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잘린 카터 여사[카터 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카터 센터는 이날 로잘린 여사가 타계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성명에서 "정신 건강, 간병, 여성 권리의 열정적인 옹호자였던 로잘린 전 영부인이 19일 오후 210분에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면서 "그녀는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은 고인은 지난 17일부터 호스피스 케어(돌봄)에 들어갔다.

로잘린 카터 여사(1977.2.18. 백악관에서)FILE PHOTO: U.S. First Lady Rosalynn Carter poses for a half-length portrait in the White House, February 18, 1977. Library of Congress/Official White House Photograph/Handout via REUTERS/File Photo
로잘린 카터 여사(1977.2.18. 백악관에서)FILE PHOTO: U.S. First Lady Rosalynn Carter poses for a half-length portrait in the White House, February 18, 1977. Library of Congress/Official White House Photograph/Handout via REUTERS/File Photo

피부암을 앓아온 남편인 카터 전 대통령(99)도 지난 2월부터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같은 조지아주의 플레인스에서 1927년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카터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로잘린은 내가 이룬 모든 것에서 동등한 파트너였다"면서 "그녀는 내가 필요할 때 조언과 격려를 해주었다.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 한 나는 누군가 항상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1977~1981년 영부인 때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고인은 다른 영부인과 달리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 솔직하게 발언했으며 남편인 대통령을 대신해 해외 순방을 다니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도 현직 때 "로잘린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대중적인 비판을 받은 개각에서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는 정부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공개 선언을 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 지미 카터 대통령과 로잘린 카터 여사 (1978.12.13. ) FILE PHOTO: U.S. President Jimmy Carter and first lady Rosalynn Carter dance at a White House Congressional Ball in Washington, December 13, 1978. Library of Congress/Marion S. Trikosko/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IT IS DISTRIBUTED, EXACTLY AS RECEIVED BY REUTERS, AS A SERVICE TO CLIENTS/File Photo
백악관 지미 카터 대통령과 로잘린 카터 여사 (1978.12.13. ) FILE PHOTO: U.S. President Jimmy Carter and first lady Rosalynn Carter dance at a White House Congressional Ball in Washington, December 13, 1978. Library of Congress/Marion S. Trikosko/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IT IS DISTRIBUTED, EXACTLY AS RECEIVED BY REUTERS, AS A SERVICE TO CLIENTS/File Photo

 

고인은 영부인 때부터 정신건강 및 노인 문제 등에 관심을 가졌으며 대통령 정신건강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상원 소위원회에서 증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고인은 2007년에도 의회에 나와 정신건강 보장성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고인은 남편과 함께 설립한 카터 센터에서 정신건강 관련 연례 심포지엄 의장을 맡았으며 정신 질환자와 노숙자를 돕기 위한 모금 행사도 진행했다. 또 고인은 간병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촉구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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