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잠깐 뒤면 앙상한 가지들만 남을 것이다. 그러면 나무는 화려했던 옛날을 그리워할 것이다. 겨울이 지날 동안 (사진/천헌옥)
잠시 잠깐 뒤면 앙상한 가지들만 남을 것이다. 그러면 나무는 화려했던 옛날을 그리워할 것이다. 겨울이 지날 동안 (사진/천헌옥)

꾸꾸리다 천헌옥

 

꾸꾸리다

너무나 오랜만에 듣는다.

갱상도 산골이 생각난다.

그런 사투리 먹고 자랐다.

 

구푸리다

그랬으면 행동이 생각났을텐데

꾸꾸리다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말타기 놀이에서 꾸꾸리라 그랬지.

사타구니에 머리박고 꾸꾸리면

가위바위보 선수가 먼저 탄다.

꾸꾸린 아해들은 이기기를 염원한다.

 

꾸꾸리다

어릴 때의 소년이 된듯하다.

자치기, 땅따먹기, 술레잡기하던

그때의 소박한 행복이 소환된다.

 
 
사진/글
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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