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홍 목사/ 전국SFC대표간사 역임 현) 들꽃교회 목사
송재홍 목사/ 전국SFC대표간사 역임 현) 들꽃교회 목사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많은 외적인 성장을 해 왔지만 그릇된 성장과 부흥에 몰입하여 기형적인 교회와 목회자를 양산하게 되었다. 많은 목회자가 부흥하거나 성장하는 세미나나 모임을 개최하면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몰려들었다. 대부분 목회자는 유명한(famous)' 또는 '위대한(great)' 목회를 꿈꾸다가 성공하면 세상의 CEO처럼 갑질을 하고, 대개는 실패하면 평생 좌절감을 가지고 목회를 하게 된다. 주님은 나는 선한 목자라...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10:10-15)라고 하셨다. 주님은 자신이 유명하거나(famous)''위대해지는(great)’ 것이 아니라, ‘좋은 목자라고 하시며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을 제시하셨다. 목회지가 크든, 작든 좋은 목사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찰 내의 목회자들이 서로 경쟁하며, 위대해지려고 하기보다는, 서로 좋은 사역과 목회자가 되도록 서로 격려하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SLOW

작은 교회 개척을 시작할 때, 어떤 교회를 세워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가운데 아침 마당에서 한 강사가 하는 말을 듣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창업의 트렌드는 SLOW(Speed, Large, Over, and Window)였다고 한다. 빠르고, 크고, 넘치고, 그리고 창을 많이 내는 것그러나 앞으로의 창업은 그렇게 하면 거의 실패할 것이고, SLOW(Small, Long, Original, and With)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작지만 오래 가고, 독창적이고, 그리고 함께하는 것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본다면 후자가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교회가 작지만, 오래 가고, 그 교회만의 독창적인 것을 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함께 세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3F가 아닌 3R의 방식

게리 콜린스는 옛날 학습 방식을 3F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 Fear, Force, and Fact로서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두려움을 조성하고, 힘이나 체벌을 가하고, 그리고 사실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옛날에 사용하던 교육 방식이었다. 그러나 포스터 모던의 방식은 3R의 방식이라고 한다. , Relating, Repeating, and Reframing으로 관계를 맺고, 반복하고, 그리고 새로운 틀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제자들의 실패에 두려움을 조성하거나, 힘을 가하거나, 그리고 사실을 제시하여 기를 죽이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하시고, 반복해서 하게 하시고,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보게 하는 방식을 통해서 제자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셨다.

 

아름다운 동행

위의 취지로 개척을 하면서 시작했던 사역이 전국에 흩어져 있던 고신 목회자들을 위해 봄 가을 1년에 두 번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모임을 8차에 걸쳐서 진행했었다. 장소는 좋은 펜션이나 호텔에서 4-6 목회자 가정이 함께 모여 사역을 듣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동안은 교단의 원로 목사이신 정주채, 안용운 목사님 부부가 재능기부와 펀드를 만들고, 저희 부부가 행정과 모집을 하여 진행해왔다. 저녁 시간은 세미나와 나눔, 낮 시간은 등산이나 대화와 교제를 통해 목회의 아픔과 본질, 그리고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식으로 잘 진행되어 왔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로 다시 모이기가 쉽지 않았고, 필자도 섬기는 교회 자체의 목회에 대한 비중이 커가는 가운데 모임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중단되었다.

 

네 교회의 작은 연합 운동

코로나19를 겪는 가운데서 같은 시찰에서 섬기는 네 교회 선후배 목회자들이 가끔 아침 식사 모임으로 모였다. 네 교회는 비슷한 규모로 유사한 문제와 아픔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들꽃, 신안, 은혜신일, 그리고 좋은시민교회). 그러던 중에 네 교회 연합 중고SFC 수련회, 제직 세미나도 같이 하게 되면서 작은 교회로서 고효율성을 가지게 되는 좋은 성과들이 있었다.

 

북부 시찰 MT

북부시찰은 수년 전 제주도로 MT 갔다가 단체 코로나19에 걸려서 고생했던 시찰이다. 코로나19 지나고, 8월 말 목회자 부부 MT를 오랜만에 조심스럽게 다녀왔다. 그 가운데서 시찰내 목사님 부부간의 좋은 교제들이 있었다. 특히 비가 좀 쏟아지는 시간이었지만 동강래프팅을 하면서 보낸 2시간 정도의 시간, 보트 위에서 찬양하고, 나누고, 아름다운 정경을 보는 교제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성도의 교제의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MT와 그 이후 목회자들이 이미 경험했던 책 모임과 교제 모임 경험을 나누면서 시찰의 목회를 돕는 창의적인 모임에 대한 기대를 서로 나누었고, 급기야 시찰모임에서 저를 학습부장’(가칭)으로 임명해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모임 계획

12월에는 목회 사역으로 바쁘기에 시험적으로 두 번에 걸쳐서 고려신학 대학원 김성수 교수를 초청하여 시편 강좌를 열기로 했다. 화요일 오전 10-12시 시편 강좌를 하고, 식사교제 및 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모임 이후 함께 논의할 분들을 세워서 모임을 더 발전 시켜 가려고 한다.

2024년도에는 휴먼 라이브러리큐티 전 성경공부’ ‘작은 목회 사역 나눔등을 계획하고 있다. ‘휴먼 라이버러리는 사람 책을 빌려 보는 것인데, 일단 노회 내 원로 목사님들 중 초대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해서 사역에 대한 엑기스를 듣고 나누고 식사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리고 큐티 전 성경공부는 교단 큐티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해당되는 성경을 강해할 수 있는 강사를 모셔서 전체 개관격 성경공부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작은 목회 사역 나눔은 공백의 시간은 시찰 내 목회자들의 사역을 한 사람씩 소개하며 나눌 계획이다. 그 외에도 중요한 목회 잇슈나 성경지리에 해박한 분들의 강의를 듣는 시간도 생각하고 있다.

사실 많은 경우 시찰이 시찰의 역할보다는 각 개 전투를 많이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시찰회가 모이면 그저 행정적인 일만을 처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찰 내 목회자들이 서로 격려하고 나누는 모임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위대한 목사는 아니지만, 주님이 본을 보이셨던 좋은 목사의 꿈을 격려하고 세워갔으면 좋겠다. 또한 시찰마다 이러한 모임들이 많이 늘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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